내달 5일 실시되는 미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날 미국에서는 20세기 마지막 대통령을 뽑는 대통령 선거와 함께 하원의원 전원과 상원의원 3분의1, 그리고 11개주에서 주지사를 선출하는 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집권당인 민주당과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 사이에 치열한 접전이 계속되고 있는 미선거 현장에서 막판 선거전 판세를 점검해본다.
보브 돌 공화당 미대통령 후보는 최근 언론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빌 클린턴 대통령이 압도적인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한 불만이다. 그는 미언론을 자유주의 언론 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와함께 그는 미국인들이여, 깨어나라 고 역설한다. 자유주의 언론 의 여론조사에 현혹되지 말라는 경고다.
그러나 27일자 뉴욕타임스지는 사설을 통해 클린턴 후보를 지지한다 고 공식입장을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뉴욕타임스지는 지난 92년 대선때도 똑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부시 대통령이 아니라 클린턴 후보를지지한다고 역시 사설에서 천명했던 것이다.
이에대해 당시 부시 대통령은 언론을 골탕먹이자 라고 쓴 스티커를 만들어 배포함으로써 언론과의 전쟁 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언론들은 이같은 부시후보의 언론 공격을 낙선이 확실한 말기증상 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돌 후보의 언론에 대한 공격이 나오자 역시 워싱턴포스트지를 비롯한 미국 언론매체들은 돌 후보가 그렇잖아도 취약한 지지기반을 더욱 떨구어버리는행위 라고 평하고 있다.
돌 후보가 20%포인트를 넘나드는 클린턴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일거에 줄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로스 페로 개혁당 후보의 후보사퇴를 이끌어내는 것.돌 후보는 선거참모를 페로에게 보내 후보사퇴를 권유했으나 페로후보는 이를단호하게 거절했다. 오히려 페로후보는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경기중계방송에 계속 정치광고를 내보내는 등 막판 홍보전을 강화하고 있다.
숫자상으로 클린턴 대통령에게 재선은 이미 따놓은 당상 인 것으로 전망된다.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ABC방송등 미국주요언론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클린턴 대통령은 미50개주 가운데 선거인단 숫자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를비롯, 모두 26개주에서 우세를 보여 이미 3백2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분석되고 있다. 이는 당선권인 선거인단 과반수 2백70명을 훨씬 넘어선 것.
이에비해 돌 후보는 텍사스주를 비롯한 13개주에서 우세를 보여 1백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으나, 접전지역인 나머지 11개주에서 모두 승리한다 해도 판세를 뒤집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대선은 클린턴 대통령에게나 돌 후보에게나 모두 마지막 기회다. 클린턴대통령은 재선까지만 허용하는 미헌법 규정 때문에 젊은 나이에 이번이 마지막 대통령 선거 출마가 된다. 이에비해 돌 후보는 73세의 고령 때문에라도 더이상 대선 출마는 불가능한 처지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오는 2001년 클린턴대통령을 미역사상 가장 젊은 나이에 3선이 금지되는 대통령으로 기록하게 될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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