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대웅 첫 3백승고지 돌파

"오랜 슬럼프와 숱한 고비 넘겨"

한국 프로씨름 출범 사상 14년만에 처음으로 3백승 고지를 돌파한 황대웅(30.세경진흥.사진)은 불곰 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선수생활 11년간의 숱한 고비를뚝심으로 넘겨왔다.

이만기와 이준희, 이봉걸 등 프로 1세대 들이 군림하던 85년 3월 프로 무대에뛰어든 2세대 선두주자 황대웅은 한동안 1세대들의 빛에 가려 그렇고 그런선수로 치부돼오다 88년 7월 장지영을 꺾고 제35대 백두장사에 등극하면서 이름을 날렸다.

36대 백두장사까지 휘어잡아 전성기를 열듯하던 황은 그러나 무리한 훈련의 후유증으로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졌고 선수생명의 고별을 뜻하는 장애진단까지 받아 기로에 섰었다.

결국 수술대에 오른 황대웅은 2년 가까이되는 오랜 슬럼프에 빠졌고 씨름팬들은그의 이름을 잊은 채 새로운 스타 강호동(전 일양약품)에 빠져들었다.

뼈를 깎는 재활훈련속에 90년 4월 다시 한번 백두봉에 올라 이름값을 한 황대웅은 그해 일본에서 있은 해외대회에서 우승하며 91년부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91년에만 천하장사 2회, 백두장사 1회의 우승을 안았던 황은 92년에도 백두장사우승기록을 2차례 더했지만 이번에는 소속팀 삼익가구가 부도로 세경진흥에 넘어가는 와중에서 다시 한번 은퇴를 결심했다.

하지만 3백승 기록을 한번 뛰어넘어 보자 는 장용철감독의 설득을 받아들여재기를 선언, 불곰 대신 노장 코치겸 선수 라는 접두어를 달고 다니며 대회때마다 승수를 더해 마침내 대기록을 달성했다.

28일 열린 대전장사대회 지역장사경기 직전까지 2백98승1백55패를 기록중이던황은 이날 1회전에서 최중량 이장원(한보)을 밀어치기로, 2회전에서 이광섭(일양약품)과 접전을 펼치다 종료 17초전 어깨걸어치기로 각각 승리해 3백승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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