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파크호텔이 외나무다리 가 됐다.29일 오전11시 이 호텔에서는 비록 1, 2층으로 나눠지긴 했지만 신한국당 경북도지부 청년연합 결성행사와 국민회의 김대중총재 참석 목회자 간담회가 동시에 열렸다.
비중있는 행사에서 여야 대표들이 자리를 같이 하는 적은 많아도, 정당이 같은날 같은 곳에서 각각 행사를 갖는 것은 극히 드문 일.
두 정당 간부들은 아주 불편하다는 표정이었고, 행사를 준비한 실무자들은 곤혹스럽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국민회의 김총재는 1층 커피숍에 내려와있다 신한국당소속 청년당원들이 대거몰려오자 아예 3층 객실로 올라가버렸다. 신한국당 김찬우 도지부 위원장은 행사가 시작될 때까지 커피숍 자리를 지켰지만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라는 눈치였다.
신한국당의 홍문종의원, 국민회의의 류재건 정동채 박상규의원 등이 서울에서왔는데 모르쇠했고, 신한국당 도지부 요원들과 국민회의 시.도지부 지구당 위원장들도 서로 소 닭 보듯 지나쳤다.
두 당의 실무자들은 웃사람의 질책을 피하려는 듯 한결같이 먼저 예약했음을강조했다.
두 행사는 그러나 전혀 다른 내용을 담고있어서 좋은 대비를 이뤘다.
신한국당 행사가 당 전위조직인 청년당원 모임으로 30~40대가 주류였다면, 국민회의 행사는 당원이 아닌 50~60대 목회자들이 참석한 일반적인 것이었다. 이때문인지 신한국당은 도시락으로 점심을 대신한 뒤 낮 1시쯤 행사를 마쳐 속결성을 강조한 데 반해, 국민회의는 경양식을 내놓으면서 오후3시 가까이 모임을 이끄는 등 정중함이 두드러지게 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21세기를 향한 선교방향제시 간담회 에 김대중총재의 참석사실을 알리지도 않은채 행사를 연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
이날 간담회에는 김총재의 참석사실을 모른채 참가한 목회자들이 일부 있는가하면 행사장에서 이사실을 알고 되돌아가는 사람도 있는등 해프닝.
이날 모선교단체가 행사를 주최했지만 실제로는 김총재의 부인인 이희호(李姬鎬)여사가 이끄는 더불어선교회 와 아.태재단의 황모처장이 깊이 관여한 것이라고.
당초 이 행사에 대구경북지역 8개교단의 목회자 4백여명을 초청했으나 김총재를 위한 행사라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자 상당수 목회자들이 불참, 참석인사는고작 1백여명에 불과.
이날 행사는 예배에 이어 김총재가 자신의 신앙경험을 밝히는 신앙간증순으로진행됐는데 내년 대선을 앞둔 김총재가 주역을 맡는 정치행사성격이 강했다는평가.
당내에서도 지역목회자들이 김총재에 대한 거부감이 대단해 종교행사를 빌린고육책이지만 이 사실을 알리지도 않은 것은 공당(公黨)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는 비판이 고조.
○…김총재일행은 대구 파크호텔에서 행사를 마치고 빠져나와 곧바로 경주로 출발. 오후7시55분쯤 경주시 교동 최인환씨(62.전경북도관광협회장)집에 도착. 10시20분까지 저녁식사를 하면서 환담.
김총재일행은 최씨와 호형호제 하는사이인 박상규(朴尙奎)부총재안내로 최씨집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자리에는 권노갑경북지부장내정자와 신낙균.추미애.김옥두.정동영.정동채의원등이 수행했으며 경주힐튼호텔에서 하룻밤 묵은뒤 30일오전 울산으로 향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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