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대선 막바지 유세

클린턴 대통령에게 백지수표를 주지 말자미 공화당이 의회에서 다수당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해 선거막바지에 TV광고를 통해 외치고 있는슬로건이다.

이 슬로건은 공화당이 대통령 선거에서 클린턴의 승리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민주당 클린턴이 백악관을 지배하고 공화당이 다수당으로 의회를 지배함으로써 의회의 견제로 대통령의 전횡을 막자는 말이다.

하원의원 전원과 상원의원 3분의1을 새로 뽑는 이번 선거에서 최대의 관심은 민주.공화 중 어느당이 상.하 양원에서 다수의석을 차지하느냐 하는 것이다.

미국의 의회제도는 다수당이 의장을 비롯한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싹쓸이 하도록 돼있기 때문에 단 1석 차이로라도 다수당이 되지 못하면 그 정당은 의회에서 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민주당은 클린턴 대통령의 압도적인 지지율 덕분에 그 여세를 몰아 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대거 당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웬만한 민주당 바람 이 아니고는 민주당이 의회에서 다수당 지위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상원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34명의 의원이 새로 결정된다.

현재 민주당이 선거와 관계없이 확보하고 있는 의석은 32석. 현재 민주당은 7개 선거구에서 당선안정권에 있고 3개 선거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선거구에서 모두 민주당이 당선된다고 가정하더라도 과반수인 51석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9명의 후보가 더 당선돼야 한다. 이는 민주.공화 후보 경합지역인 10개 선거구 가운데 9개 선거구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에비해 공화당은 현재 확보하고 있는 34석에다 11개 선거구에서 공화당 후보가 당선안정권에있고 3개 선거구에서 우세를 보여 경합지역에서 3명의 후보만 더 당선되면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지킬 수 있게 된다.

하원에서 민주당은 1백97석을 갖고 있었다. 차기 의회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으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이보다 최소한 20석을 더 얻어야 한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26개에 달하는 공화당초선의원 선거구를 타깃으로 의석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다수당 회복을 노리는 민주당측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견제와 균형 을 원하는미국 국민들의 여론이다. 최근 미 국민들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이 분명하다면 의회는 공화당에 맡겨 민주당 대통령을 견제토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클린턴 대통령의 재선을 전제로 한 최근 뉴욕타임스지와 CBS방송의 공동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응답자의 48%%가 공화당 의회를 선출해 클린턴 대통령의 권한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고 답한 반면 민주당 의회를 선출해 클린턴 대통령의 권한을 증대시키는 것이 좋다 고 답한 경우는 41%에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지난 1945년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서 대통령과 의회를 하나의 정당이 동시에 지배한 경우는22년에 불과했다. 미국국민들은 나머지 30년 동안을 민주.공화 양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분리 지배토록 하는 견제와 균형을 택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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