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개발과 대하건설이 여론의 비난을 무릅쓰고 대구종합무역센터 건설컨소시엄 지분참여를 돌연번복한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있다.
두 회사는 이번 번복에 대해 그룹의 해외투자에 따른 자금소요(갑을)와 공장 증설에 드는 재원부족(대하)을 이유로 내세우고있다. 두 업체가 건설컨소시엄 참여로 당장 출자해야 할 금액은 각각65억원. 두 업체로서는 불황여파로 자금사정이 어려운데다 투자금액의 조기 회수가 어려운 무역센터 출자가 썩 내키지 않는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불황이 어제 오늘일이 아니고 해외투자나 공장증설계획이 급작스레 계획된것도 아닌데도두 회사가 지난 9월 그룹대표 명의의 동의서까지 써 준 지분참여 약속을 돌연 번복한데 대해 경제계는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있다.
일각에선 이번 번복파문에 기업들간의 미묘한 갈등구조가 스며들어 있지 않나 하는 의혹을 나타내고있다.
당초 컨소시엄의 대표사는 우방이 맡기로 했으나 우방측이 추가 출자에 난색을 표명함에 따라 난항 끝에 화성산업이 맡게 됐다. 한 관계자는 번복 시점이 화성산업이 컨소시엄 대표를 맡은 직후라는 점을 상기하며 최근 대구종금사태와 관련해 화성산업과 갑을간의 불편한 관계가 작용하진않았는지 하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갑을이 대구종금 주식을 외지 기업에 매각한 반면 화성산업은대구종금 경영권을 보호한다며 반대입장에 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채병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 소유주로 있는 대하건설의 경우도 대구시장과 채회장간의 평소 원만치 못한 관계가 이번 파문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루머가 나돌고있다. 더구나 채회장은 지난해말 무역센터 설계당선작 번복파문 이후 무역센터 건설에는 일체 참여하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깨고 컨소시엄에 참여하겠다고 했다가 이를 다시 번복한 것이어서 의구심을증폭시키고있다.
어쨌든 무역센터와 무역센터의 최대주주인 대구시는 공사를 앞두고 두 업체가 대책도 제시하지않고 발을 뺀데 대해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있다. 한 관계자는 애초부터 참가하지 않던가 조기에 포기의사를 밝힐것이지 이제와서 번복한것은 지역현안은 아랑곳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동 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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