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한국씨름연맹의 독단적 행정에 대한 각 프로씨름단의 반발로 자칫 다음달로 예정된 96제주천하장사대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번 천하장사대회 출전선수를 당초 16명에서 32명으로 늘린 지난 27일 한국씨름연맹 제3차운영이사회의 결정사항을 납득할수 없다는게 LG.현대 등 프로씨름단의 표면적인 반발이유.그러나 실제는 KBS와 씨름연맹이 오랫동안 보여온 독선에 대한 각 프로씨름단의 누적된 불만이폭발한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천하장사대회를 불과 한달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출전선수가 2배로 는 것은 중계권을독점하고 있는 KBS의 이익 을 보호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였다.
KBS는 96천하장사대회 중계일정을 다음달 23~25일로 잡아놓았지만 단판제및 맞붙기(토너먼트)로변경된 현재의 경기방식으로는 단체전과 16강전만으로 중계시간을 채울수 없는 실정. 그래서 기존의 지역대회 16강 선수 이외에 8개 구단마다 2명씩의 와일드 카드 안이 마련됐다.올해 6월 강릉대회부터 단판제와 맞붙기가 도입된 것도 KBS의 중계편의를 위해서였다. 하루 2시간30분~3시간으로 제한된 중계시간을 제대로 맞추는데 3판2승제와 돌려붙기(리그전)는 부적합했다.
또 매대회때마다 카메라가 선수들을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카메라에 맞춰 꼭두각시(?) 노릇을 해야했다.
10월 대전장사 단체전에서는 방송시간을 맞추기 위해 3~4위전에 앞서 1~2위 결정전을 치르는 어이없는 모순 을 연출했다.
씨름판에서 KBS가 보여준 막강한 영향력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KBS는 프로씨름에 대한 독점중계권을 갖는 대신 매년 12억원을 한국씨름연맹에 납부하고 있다. 연맹 운영.홍보비의 50%를 차지하는 큰 액수다.
더욱이 씨름단을 운영하는 기업으로서 매 대회의 TV중계는 기업홍보 측면에서 매력적이다.분명히 KBS는 한국씨름발전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 하지만 씨름중계에 따른 광고수입과 다른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할때 드는 추가비용을 고려할때 KBS 역시 프로씨름을 통해 적잖은 실익을챙겼다.
이것이 KBS가 각 씨름단에 대해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협조적이고 동반자적인 자세를 가져야하는 이유고, 씨름연맹이 KBS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녀서 안되는 이유다.
씨름 관계자들은 한때 프로씨름이 대중의 폭발적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들어 경기장을 찾는 씨름팬의 숫자가 자꾸 줄어들어 걱정 이라며 프로씨름의 발전을 위해서는 씨름단.연맹.KBS가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노력해야지 아래-위 가 있을수 없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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