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서주택 부도위기관련

"대구시 책임은?"

한서주택 부도 위기에 대해 대구시는 어떤 책임이 있는가. 사태가 급박해지면서 이 문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얘기 초점은 한서주택이 지난 2월 부도난 삼산주택을 인수할 때, 한서가 자의로 그렇게 했느냐 아니면 대구시가 억지로, 혹은 특혜를미끼로 떠맡겨 그랬는가 하는 것. 만약 문희갑(文熹甲) 대구시장이 떠맡겼다면 한서사태에는 문시장 책임이 클터.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한서의 태도에는 비난받고 경계돼야 할 기업윤리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강하다.한서측에서는 누군가 떠맡겨 이 지경이 됐다 고 말해 왔다고 주택담당 기자들은 전하고 있다.삼산이 최종 부도난 것은 지난 2월15일. 그 보증회사가 태성주택과 한서주택. 부도가 나면 삼산주택이 하고 있던 1천5백여 세대분의 아파트 공사를 이들이 떠맡아야 할 상황이었다. 또 삼산이 안고 있던 1천여억원의 부채 중 7백억원 가까이에 대해 대출 보증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대책회의가 열린 것은 2월14일 대구시청. 삼산과 이 회사에 보증 선 한서-태성, 이들 직접보증 회사들에 다시 보증 선 회사 등 8개 주택업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또 대구시 관계자, 주요 거래 금융기관 관계자, 주택조합 및 주택건설협회 관계자 등도동석했다. 이때 한서측은 차후에 책임을지더라도 일단 부도는 나도록 내버려 두자고 주장했다 고 말해왔다. 삼산을 떠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 부도 난 후 책임지는 것과 부도를 막으며 책임지는 것에는 차이가 엄청나기때문이라는 얘기. 그럴 때 다른 대책회의 참석자들은 삼산이 부도나면 상호 보증 서 준 8개 회사가 연쇄부도를 일으켜 전체적으로 1만4천여 세대분 아파트 공사가 중단돼 시민 피해가 크다그럴 때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1조원에 달한다 설밑인데 자금 수요가 몰리면 사태가 더심각하다 며 직접보증 회사인 한서-태성이 인수토록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도 일정한 역할 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서측 일부에서는 문시장이 이런 방식으로의 해결을 중재했고, 그 대신 여러가지 지원 을 약속했다 고 말해 왔다는 것이다.그러나 대구시 관계자 말은 다르다. 2월14일 한서-태성주택 대표가 대책을 호소해 와 문시장이대책 마련을 지시, 보증업체 대표, 은행, 주택조합, 주택건설협회관계자 등 참석자들이 오후8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7시간에 걸쳐 연 대책회의에서 한서-태성의 인수를 결정했다는 것이다.시장이 맡으라 한다고 해서 엄청나게 손해 볼 일을 업체가 하겠느냐 갖가지 지원은 당초부터할 계획이었지만 2개 땅의 용도변경 등 특혜 를 주는 문제는 그 뒤에야 요청 받았을 뿐 이라는식이다.

당시에 한서측은 융자 5백억원과 행정지원을 요청했으나, 대구시는 그 모두를 해 줬거나 해주려온갖 노력을 해 왔다 고도 주장했다. 이미 5백억원 보다 훨씬 많은 5백88억원을 융자 알선했고,땅도 2개나 주택지 혹은 아파트 지구로 변경을 추진중이라는 것. 한서가 가진 계명대 옆 5만6천여평을 종전 자연녹지에서 주거지로 변경해 주기로 해 이미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올려 놓고 있고, 칠곡 땅 2만2천여평도 현재 도시계획 변경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한서는지금까지 대구시에만 기대려 했지 스스로 자금을 마련하는 등 자구 노력은 하지 않았다 는 것이대구시의 현재 불만이다.

중견 주택업계 한 대표는 사태가 이렇게 된데는 일부 감정적인 것도 작용한 것같다 고 했다. 모은행은 자기들의 지원 부족으로 한서가 어려워졌다는 소문에 발끈해 추가 지원을 거부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고, 문시장도 한서가 여러 곳에 진정서를 넣었다는 등 이유 때문에 상당히 화가난 것 같다는 얘기. 그러면서 한서는 땅이 많아 다른 큰 주택업체서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안다 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