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돈 聖師"경부고속도로에서 경주톨게이트로 빠져나와 포항방면국도를 가다 오른쪽으로 좌회전, 1km가량을가다보면 금방 흥륜사가 보인다.
천경림 흥륜사(天鏡林 興輪寺) 이차돈 성사(聖師) 순교성지) 라 쓰여진 표지. 그리 높지 않은 기와담장을 돌아 정감어린 대문입구를 들어서니 온통 가을이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수줍은 색시의 빨간 볼을 연상케하는 단풍나무, 수령이 수백년은 되었음직한 이름모를 고목. 문득 아! 하는 탄성을 뱉게한다. 잠시 가을을 잊고있었다는 겸연쩍음때문이다. 대웅전과 선방주위를 옹기종기둘러싼 정원이 고즈넉한 여유를 안겨준다.
이절 또는 부근 천경림 숲속 어디엔가 이차돈이 순교한 장소가 있다고 전해지나 지금은 터럭같은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이차돈 순교이후 중창된 법륜사의 대웅전터가 천년의 전설을 간직한채 침묵만 지키고 있을 뿐.
수풀이 무성한 대웅전터. 빈터다. 그러나 공허함보다는 미망(迷妄)에서 깨어난 금강역사의 포효가들릴듯 꿈틀거리는 강렬한 힘이 느껴진다.
지금으로 부터 1천4백여년전인 법흥왕 14년(527년) 이차돈은 불교공인을 위해 이곳 천경림에서자신의 목을 보시(普施)한다.
이차돈의 목을 베자 흰피가 한길이나 솟았고 머리는 2km가량 떨어진 북악금강산정(백률사자리)에 떨어졌으나 몸에는 광명이 나와 하늘로 뻗쳤다고 전해진다. 불교가 민족종교로 승화, 찬란한문화를 꽃피우게된 전기를 마련해준 역사적 사건이었다.
이차돈의 순교후 진흥왕5년(544년) 법륜사 대가람이 중창되었으나 숱한 전란의 피해로 명멸을 거듭하다 조선시대 대화재로 완전 소실되었다. 이후 지난 70년 옛 흥륜사지터중 5천평부지에 새로이 지은 법륜사는 현재 비구니스님(여스님) 선방으로 활용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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