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리안 토론대 오른 뽀빠이

"뽀빠이에겐 [빠떼루], 어린이들엔 [시금치]를"

이상용씨가 심장병 어린이돕기 자선사업 수익금을 착복했다는 보도가 있자 컴퓨터 통신망이 들끓고 있다. 4일 하룻동안 70여건의 의견이 천리안 토론대 에 올라와 분노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말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이었다. 기업가가 이런 부정을 저질렀다면 이렇게 실망하진 않았을 것이다 죽어가는 어린이들의 목숨을 저울질하며 선의를 베푼 척했다면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국민을 우롱하고 작은 정성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사회지도층이 판치는 이 나라의 종말은 어딘가.커다란 상처를 받게 될 심장병 어린이들이 너무 애처롭다

이에 반해 이상용씨에 대한 동정론 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뽀빠이의 공적과 다시 생명을 얻은 어린이들을 생각해 한번 더 기회를 주자 돈이 되면 물불안가리는 사람들의 잘못이지 뽀빠이의 잘못이 아니다. 정부에서도 못한 일을 해내지 않았느냐물질만능시대에 그만큼 한 것도 대견하다.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 시간이 지날수록 토론장은 분노보다 이 순간에도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린이들에 대해 걱정 이 압도해 갔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이 사회를 따뜻한 곳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을 실망시켜서는 안된다 이번 일로 자선단체에 대한 도움이 줄어든다면 문제다. 진실한 자선가들이 용기를 잃지 않길 바란다 분노하며 난리법석을 떨어봤자 수술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만 비참해진다. 곧 매장될 사람욕하지 말고 정말 분개한다면 한 명의 어린이라도 더 살려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거짓 뽀빠이에게 강력한 빠떼루 를 주고 병마에 시달리는 심장병 어린이들에겐 참 뽀빠이의 시금치 를 선사해야 한다는 잔잔한 울림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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