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클린턴 재선과 한반도정책

미국의 대통령선거는 예상했던 대로 빌 클린턴대통령의 승리로 끝났다. 미국은 클린턴이 제시한미래 를 선택했고 보브 돌이 주창한 과거 에 천착하지 않았다. 이번 대선에서 클린턴은 부동산투기의혹과 여성 스캔들 그리고 검은 선거자금수수등에 휘말렸지만 급류속의 소용돌이를 무사히빠져나와 재선의 영광을 안은것이다.

이로써 민주당은 1944년 루스벨트대통령이 4선에 당선한 이래 실로 52년만에 재선에 성공한 셈이다. 클린턴이 재선에 성공한 요체는 경제와 젊음이 무시못할 요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미래를향하는 정책이 주효했다고 말할수 있다.

클린턴은 선거구호로 21세기를 잇는 다리 를 기치로 내걸었으나 돌후보는 아메리칸 드림의 재현 을 표방했다. 다시 말하면 73세의 늙은 경륜은 과거를, 그러나 50세의 젊은 지성은 미래를 지향했고 미국국민들은 젊은이가 내건 미래에 더많은 기대를 걸었다.

그외에도 클린턴의 1차임기중에 일궈낸 재정적자 축소와 경기부양및 실업률 저하등도 재선에 한몫을 했다. 그리고 외교면에서도 보스니아.중동.한반도문제등도 살얼음판속에서도 그런대로 안정을 유지했으며 특히 북한문제는 제네바핵합의 준수를 미국의 성과로 부각시켜 유권자들의 실표를막았다는 분석이다.

이제 클린턴은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으로서 미국은 물론 지구촌 전체를 이끌면서 21세기로 연결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지게 됐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통해 그동안 고통받았던 스캔들의 늪에서 헤어날수 있게 되었으며 따라서 앞으로 그가 펼치는 정책은 표를 의식하지않는 원리와 원칙을 중시할수 있을 것 같아 우리의 기대도 그만큼 크다.

북한문제에 대해선 공화당이 강경책을 고수하다 실패했느니만치 클린턴 행정부는 연착륙정책을기조로 삼아 핵합의 이행과 4자회담등을 계속 추진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기준적용 등 통상압력도 만만찮을 것이다. 그럼에도 만에 하나 이번 대선후에 실시되는 각료 경질로튼튼하게 유지되어 오고 있는 한미공조에 흠집이 나서도 안되며 무장공비사건 이후에 노출됐던한미갈등이 재현되어선 더욱 안된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클린턴대통령의 재선에 거는 기대는 미국국민의 그것에 조금도 못지 않다. 그것은 북한이 항상 우리에게 적대감을 갖고 적화통일이란 목표아래 군사도발을 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재선에서의 압승이란 굳건한 발판위에서 보다 강경하고 힘있는 대북정책을 추진해 주기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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