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외야펜스 축소키로 확정

"홈런수 감소 이유"

경기력 향상을 강조하며 올초 외야펜스를 확장했던 삼성라이온즈가 홈런수 감소를 이유로 펜스를다시 줄이기로 결정했다.

삼성은 지난 2월 좌우측 펜스를 99m, 가운데 펜스를 125m로 확장했으나 6일 내부회의를 통해 각각 95m, 117m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올시즌 펜스를 늘린뒤 홈런이 줄어들어 성적부진의 원인이 됐다 며 펜스축소결정의 배경을 말했다.

그러나 야구관계자들은 단순히 홈런수 감소만으로 결과를 판단할 수 없다 며 2루타 3루타가 늘어나고 수비력이 향상되는 것을 종합적으로 보아야 한다 고 삼성의 돌연한 결정에 의문을 표시했다.

또 팬들은 프로다운 면모를 갖춤으로써 경기력을 향상, 명문구단으로 거듭나겠다던 약속을 스스로 저버린 행위 라며 비난했다.

펜스 확장이 과연 성적 부진의 원인이었나

삼성라이온즈가 확장한지 채 1년도 지나지않아 펜스를 다시 줄이기로함에따라 구단 경영에 있어근시안적 안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성적부진의 책임을 회피하려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됐다.삼성이 지난해 확장했던 펜스를 다시 줄이기로 한 것은 펜스를 늘린뒤 원정팀의 홈런수가 지난시즌에 비해 4개가 줄었으나(95년 45개-96년 41개) 삼성은 17개가 줄어(95년 59개-96년 42개) 결국 성적에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고 판단을 내렸기 때문.

지난해 삼성이 펜스를 확장한 것은 OB, LG등 잠실을 홈 구장으로 한 팀들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고 잠실 구장을 피할수 없는 포스트시즌에서의 경기력 향상을 도모함과 아울러 넓은 구장에서 펼치는 수준높은 외야 플레이로 고급 야구를 펼쳐보자는 의도에서였다.

그러나 겨우 한 시즌을 보내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구단의 경영 방침을 의심케 만들고성적 부진의 화살을 피하려는 듯한 인상을 지울수 없게 하는 것이다.

삼성의 올시즌 성적 부진의 핵심은 구멍난 투수진과 타선에서의 응집력 부족 때문이었다. 투수력에서는 김상엽의 부진이 결정적이었고 타선에서는 고참들의 공백을 신진들이 채워주지 못했다.하지만 문제는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와 프런트가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는가다.

김상엽을 이끌지 못한 것, 선수 기용의 무원칙은 누구의 책임인가.

94년 개편된 현프런트는 제 2창단 을 한다는 자세로 단기적인 성적에 급급하지 않고 장기적인안목에서 명문구단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 고 말했다.

하지만 바뀌지 않은 것은 선수뿐이다 며 일방적으로 선수단에 성적 부진을 돌리려는 태도나 조급한 구단 운영은 결코 명문구단 을 추구하는 자세가 아니다.

펜스의 거리가 문제가 아니다. 진짜 삼성의 문제는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지지않는 것 과 조급증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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