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살공비 도주행적적은 수첩 공개

"7차례 민가침입 쌀·라면 훔쳐"

지난 5일 아군 수색대에 의해 사살된 무장공비 정찰조 2명은 군 작전지역을 휘젓고 다니면서 7차례나 민가에 침입, 식량 등을 탈취했으나 주민들이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또 이들은 도주도중 군단기지 촬영 등의 정찰활동을 계속했으며 낮밤을 가리지않고 사람이 많이모이는 용평스키장, 월정사, 월정초등학교 부근을 지나면서 잠을 자거나 계곡에서 목욕을 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이같은 사실은 합동참모본부가 사살된 정찰조 2명이 9월15일부터 10월25일까지 40일동안의 도주행적을 메모 형식으로 북한제 수첩에 적은 내용을 7일 오후 공개해 드러났다.

합참에 따르면 정찰조 2명은 지난 9월18일 0시께 잠수함이 좌초되자 오전1시30분 정찰조장과 헤어져 도주했다.

이들은 9월21일 오전 9시30분께 칠성산 망기봉에서 이병희중사를 사살하고 10월2일까지 주간에는산등성이와 도로 등을 이용해 이동하면서 홍당무, 무 등 농작물을 뽑아 먹고 독립가옥에 침입해밥, 쌀, 라면 등을 훔쳤다.

이들은 이어 10월 3일과 7일 용평스키장 오락장과 월정초등학교 부근에서 잠을 잤고 10월8일 오후 2시20분께 민간인 3명을 살해한 뒤 10월12일 모군단 사령부를 소지한 카메라로 촬영했다.이들은 또 10월14, 15, 18일에도 민가에 침입해 담배, 꿀, 지도, 고구마 등을 훔쳤으나 이에 대한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10월19일 양구대교에 도착한 이들은 군의 경계때문에 다리를 건너지 못한 채 민가에 또다시 침입해 쌀과 고기, 기름을 훔친 뒤 22일 오후 2시께 2사단 공병대대 운전병인 표종욱 일병을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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