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시아 정교회 돈벌이에만 급급

"교회에 대한 비판 여론 고조"

러시아 정교회가 지나치게 많은 기업 활동을 벌여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있다. 국민의 신심을 이용, 돈벌이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정교회가 은행을 설립하고, 석유수출이나 외제 담배수입등에 손을 대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로 시작된 이번 논란은 일종의 사회적 금기였던교회에 대한 비판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통적으로 러시아 정교회의 수익활동은 교회에서 초와 성화(聖畵)등 예배물품을 신도들에게 팔아 교회 운영비에 보태는 것이 고작이었다. 러시아인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교회가 돈과 관련된추문에 휩싸이기 시작한 것은 사회적 혼란을 틈타 러시아의 국보급 성상(聖像.이콘)들이 해외로밀반출되는 사건이 잦아지면서부터. 성상의 밀반출이 일부 교회 관계자들의 비호아래 저질러지고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던 것이다.

그후 러시아 사회가 시장경제로 이행하면서 정교회 역시 본격적으로 자본주의화(?)하기 시작했다.수도원 근처에 좋은 샘(泉)이 많은 것을 이용, 외국계 회사들과 합작, 생수를 시판하기 시작한 것이 첫 사업. 물장사로 시작된 사업은 점차 다각화되었다. 신도들로부터 받은 헌금을 효율적으로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은행을 설립하는가 하면, 교회법인에 주어진 각종 혜택을 이용, 석유수출업에, 심지어는 외국산 담배 수입에 손대기까지 이른것이다.

이번 추문과 비례해 그동안 절대적이었던 정교회의 영향력도 최근 눈에 띄게 줄고있다. 특히 청년층과 지식인 사이에서 신도가 감소하고 있다. 교회를 외면하는 이들의 변은 이렇다.신도가 새 차를 사거나 새 집을 사면 교구의 사제가 축복기도를 해준다. 물론 돈을 받고서…. 무언가 성스럽지 않다는 느낌이다 (샤샤.29.한국ㅎ그룹 현지법인 근무) 교회는 격변기의 러시아 현실에서 아무런 역할도 못하고 있다. 사회문제에 너무나 무관심한 채 돈벌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알렉.21.대학생)

러시아 정교회의 본산 다닐롬스키 성당은 비즈니스 센터 라는 가혹한 비난이 나오고 있는 현실에 교회가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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