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타이슨 에반더에게 11회 TKO패

"프로복싱 WBA헤비급 타이틀 매치"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30.미국)이 또 한번 무너졌다.타이슨은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호텔에서 벌어진 프로복싱 WBA헤비급 타이틀매치에서 전 헤비급 통합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34.미국)에게 11회 TKO패했다.

프로생활 11년째를 맞는 타이슨의 패배는 지난 90년 2월11일 제임스 버스터 더글러스에게 10회KO로 져 통합타이틀을 내준 뒤 이번이 두번째다.

복싱사에서 타이슨의 첫 패배를 도쿄 반란 이라 불렀듯이 이번 홀리필드에게 당한 패배 또한 더욱 큰 이변으로 기록되고 있다.

자신을 빼고는 적수가 없다는 타이슨은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나 도박사들이 11대1로 홀리필드에비해 일방적인 우세를 점쳤으며, 이날 타이틀전의 관심은 홀리필드가 과연 몇회까지 버티느냐였다.

그러나 홀리필드는 철저한 클린치 작전으로 타이슨의 핵주먹을 번번이 무력화시키며 경기를 주도했으며 6회 선제다운을 뺏고 타이슨의 왼쪽 눈까지 찢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자신에게로 돌렸다.

홀리필드는 이어 10회에 더욱 공격의 고삐를 당겨 소나기 강펀치로 타이슨을 침몰 일보 직전까지몰고갔으며 타이슨을 구제해준 것은 벨소리였다.

그러나 타이슨은 충격에서 덜 회복된 듯 눈동자가 풀린 채 11회를 맞았으며, 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홀리필드가 마음놓고 휘두르는 10차례의 연속 펀치를 속수무책으로 허용, 로프에 기댄 채 비틀거리자 주심이 37초만에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이는 마치 더글러스가 지난 90년 타이슨을 무너뜨리던 장면과 흡사했다.

지난 94년 현 IBF챔피언인 마이클 무어러(미국)에게 진 뒤 심장에 이상이 생겨 은퇴했던 홀리필드는 무하마드 알리 이후 헤비급을 3번이나 제패한 두번째 복서가 됐다.

이 경기 대전료는 타이슨이 3천만달러(한화 약 2백50억원), 홀리필드가 9백만달러였다.한편 홀리필드는 이날 승리로 34승(25KO)3패, 타이슨은 45승(39KO)2패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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