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대권주자들 꼬리 낮추기

"잇단 비리파문 政局 급속냉각"

긴박한 민주계의 동향, 이홍구대표의 일정문건파문, 당권, 대권분리설및 당정개편설등 최근 여권내의 이상한 대권기류에 대해 여권핵심부가 다시 제동을 걸고나오자 대권주자들의 처신이 다시조심스러워지고 있다.

특히 이양호전국방장관의 전격구속, 공노명전외무장관의 경질, 이성호전보건복지장관의 사퇴에 이어 또 다시 대통령의 핵심가신인 홍인길의원등의 비리의혹이 제기되는등 사정한파로 인해 정국이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받고 있다.

자칫 이는 대권주자들의 정치자금 문제로 확산될 수도 있기때문이다. 현재 최병렬의원등이 대권주자들의 정치자금 문제를 건드린 바 있어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돼 있는 편이다.일련의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상황인식과 정공법적인 대응도 대권주자들의 언행에 바로 여파를미치고 있다.

우선 당권, 대권분리론의 진원지로 추측되고 있는 최형우고문측은 사실상 청와대측으로 부터 경고사인을 받은 탓인지 위축되면서 기존입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최고문의 측근인 황소웅씨는 당권은 대권을 향해 가는 길목일 수 있다는 의미이지 대권을 포기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며 당권, 대권분리설을 일축하며 음해론까지 제기했다.

또 일정문건파문의 장본인인 이홍구대표도 13일 대선에 나설 뜻이 없다 며 꼬리를 낮추었고 전당대회가 내년 7, 8월쯤 개최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보이면서 여권핵심부의 의중을 재차 전달하는등 신중자세로 돌아섰다. 대권오해를 불러일으킬수 있는 행사참여는 자제키로 했다.13일부터 시작된 신한국당의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축사연사로 나선 대권후보들도 튀는 발언 을삼가고 있다. 13일 첫연사로 초청된 이회창, 최형우, 박찬종고문은 한결같이 당의 단합을 언급한뒤 경제회복, 지역감정해소, 국가안보등 비정치적인 주제를 다루는데 그쳤다.

이날 이홍구대표는 국가안보, 경제안정, 사회안전의 소위 3안(安)론을 강조했고 이회창고문은 자율과 개방, 국민의 노력에 의한 경제회복을 역설했다. 박찬종고문은 여당은 단점도 많지만 다른정당에 비하면 장점이 더 많다 며 애당론을 펼쳤고최형우고문도 당의 단합에 목소리를 높였다.또 이한동고문도 경제와 안보문제 해결을 위한 국민통합과 집권여당의 책임을 강조할 예정이다.한편 정가에서는 이번 안경사협회 로비사건으로 촉발될지도 모르는 정치권사정한파가 대권주자들에까지 전반적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지만 일부 대권주자 캠프에서는 혹시나 하는 조바심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비민주계후보측 일각에서는 김영삼대통령의 정권말기가쑥대밭이 되고 있다 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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