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수학 능력시험이 치러진 뒤 수험생들의 관심은 다시 논술고사에 집중되고 있다.수능성적이 비슷비슷한 학생들이 같은 대학, 동일학과에 지원한다고 가정하면 내년도 입시에서논술고사 성적이 결정적인 당락의 변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입시전문 대성학원이 14일 지금까지 각 대학이 치르거나 발표한 논술 모의고사나 시험요강을 토대로 작성한 대학별 논술고사 요령 에 따르면 이번 입시에서는 계열별로 논술문제를 따로 출제하는 대학이 늘고 시험시간과 요구하는 답안 글자수도 전반적으로 길어진다.
이는 국-영-수 등 교과목 위주의 본고사가 폐지되고 각 대학이 학교생활기록부의 반영 비율을대폭 낮추면서 논술고사에서 수험생간의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우선 내년 입시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26개 대학 중 고려대, 이화여대, 서강대, 경북대 등 주요 대학이 공통문제 이외에 계열별 문제를 따로 낸다.
또 연세대와 인하대는 계열 구분없이 두 문제를 출제하고 한양대는 인문대와 자연대 따로 두 문제씩을 출제한다.
즉 지난해 대부분 한 문제만 출제했던 대학들이 문항수를 두 개로 늘려 수험생간 우열을 가리겠다는 의미이다.
반면 서울대와 부산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 문제만 출제한다.
또 이번에는 1천자를 넘는 장문의 답안을 요구하는 대학이 늘었다.
지난번 입시에서 논술고사 답안 글자수를 1천자 안팎으로 정한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정도였으나 내년도 입시에서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1천자 이상의 답안을 요구하고 있다.서울대가 논술의 길이를 원고지 8장(1천6백자) 내외로 정했으나 앞뒤로 원고지1장의 여유를 줘 1천8백자까지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화여대(1천2백~1천6백자), 연세대(1천5백자 내외), 고려대(1천2백자 내외), 성균관대(1천자 이내),부산대(인문 1천2백자, 자연 1천자), 경북대(9백~1천1백자)등도 비교적 긴 답안을 요구한다.그러나 문제는 지난해보다는 다소 평이하게 출제될 전망이다.
지난해 일부 대학이 문제를 너무 어렵게 출제해 교육계 안팎의 비판을 받은데다 교육부도 난이도와 채점기준을 객관성있게 하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대학의 논술은 전반적으로 고교학습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와 논리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많이 낼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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