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레베드 정치활동 재개 시작

"실각후 첫 기자회견"

지난달 17일 크렘린 권력투쟁에서 밀려 실각한 알렉산드르 레베드 전국가안보위서기가 3주일정도의 휴가를 보낸뒤 서서히 정치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레베드 전안보위서기는 지난 11일 실각이후 처음으로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기자회견에서 아나톨리 추바이스가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를 밀어낼 것 이라고 주장하면서 추바이스의 전횡을비판하고 나섰다.

레베드는 소문으로 떠돌고 있는 툴라주 주지사선거 출마문제에 대해 툴라주 주지사선거는 내년2월초에 실시되는 만큼 아직 생각할 여유가 있다 고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같은 레베드의답변은 주지사출마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는 종전의 태도와는 상반된 것이다.

그는 또 옐친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더이상 대통령에게 물어볼 이야기가없다 고 반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같은 정치색 짙은 기자회견직후 네자비시아먀 가제타지는 13일 레베드가 자신의 정치조직인조국과 명예 를 움직여 오는 12월중에 이 조직을 정식 정당으로 개편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함으로써 레베드의 정치활동 재개를 기정사실화했다.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지는 조국과 명예 의 한 지도자인 유리 셰브초프를 인용, 조국과 명예는오는 12월 제3차 총회를 열어 러시아의 정치,경제상황을 점검하고 조직자체를 정당으로 전환하는문제를 논의할 것 이라고 밝혔다.

셰브초프는 조국과 명예 를 정당으로 전환하는 목적에 대해 레베드를 차기대통령에 당선시키기위한 첫번째 조치 라고 직설적으로 설명했다.

지난 95년 10월 국회의원선거에 앞서 레베드의 주도로 창설된 조국과 명예 는 창설당시 파벨 그라초프 전국방장관에 반감을 갖고 있는 퇴역군인들은 주축으로 움직여 왔으나 최근들어 활동반경을 크게 확대해 군수업체, 중공업부문 기업체 직원, 과학자, 지방행정관료, 지리노프스키의 극우민족파를 지지하다 염증을 느낀 사람들을 다수 포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조국과 명예 는 현재 러시아 전역에 72개 지부를 두고 있으며 기타 2백90개 도시에 외곽단체를 거느리는 등 힘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정치관측통들은 옐친의 수술 성공으로 조기 선거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기는 하지만 기존의 정치인 가운데서는 아직까지도 가장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레베드가 정치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경우 러시아정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밀려올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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