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현과 백승일이 나란히 프로씨름 96천하장사 정상을 향해 진군을 시작했다.이제 씨름이 보이기 시작한다 는 이태현의 말은 오는 23일부터 3일간 제주한라체육관에서 펼쳐질 96천하장사대회의 판도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를 암시하고 있다. 환한 미소를 감추지 않는백승일 역시 비록 와일드 카드 로 참가하지만 호락호락 하지 않을 기세다.
이태현은 9월 추석대회 백두봉 탈환에 이은 10월 대전장사 등극으로 그동안 괴롭혀 오던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씻었다. 2년6개월의 긴 슬럼프에 빠져있었던 백승일도 대전대회 백두장사에 오르면서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태현은 요즘 하루 30판 이상의 실전훈련을 통해 천하장사의 꿈을 다지고 있다. 연습상대로 김형찬.이희건.조정민 등 기존 청구씨름단 선수 이외에 권오식(영신고.147kg) 박종갑(영남대.140kg)김호환(대구대.130kg)이 가세했다.
이중 가장 중요한 훈련상대는 신장 185cm의 영신고 권오식. 권은 이태현의 천하장사 등극에 최대장애로 인식되고 있는 LG 김경수와 체격조건은 물론 씨름 스타일 까지 닮았다.이태현은 부상에 시달리던 상반기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한때 128kg까지 빠졌던 체중이 10kg 정도 회복되고 체력도 강화됐다. 힘을 바탕으로 한 들배지기-다리기술-잡치기 등 연계공격이 믿음직스럽다.
무엇보다 이태현에게 정신적 안정감을 주는 것은 천하장사대회가 3판2승제(결승:5판다승제)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상대방의 저돌적인 공격에 시달려야 하는 지존무상 이태현으로서 한 번 실수가 곧 패배로 이어지는 단판제 씨름은 부담스러웠다.
백승일은 하루 연습량을 이태현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있다. 아직 무릎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승일은 여전히 96천하장사대회의 다크 호스 로 주목받고 있다.이태현-백승일 쌍두마차가 올시즌 내내 부진의 늪에서 헤매던 청구씨름단을 다시 한번 정상에 우뚝 세울지 지역 씨름팬의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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