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상식바로잡기-혈압낮으면 몸 약하다?

"오히려 심장에 부담적어 장수"

혈압이 낮은 것은 몸에 기운이 없고 약해진 증거이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기 위해 특별한 식품이나 보약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 그러나 특별한 증상이 없는 저혈압 상태는대부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해서 위쪽(수축기) 혈압이 90이나 1백 정도이고 아래쪽(확장기) 혈압이 60,70 정도면 혈압이 낮다고 깜짝 놀라는 사람이 많다. 저혈압은 고혈압보다 위험하다던데 어떤 치료를 받아야하느냐 고 묻기도 한다.

혈압은 같은 사람이라도 시시각각 변한다. 일반적으로 평균혈압은 1백20/80으로 알려져 있고 1백40/90 이상이 계속될 때를 고혈압이라고 한다. 고혈압은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주어 뇌졸중, 심장병외에 신장과 눈에 합병증을 일으키므로 식사, 운동, 약으로 조절해야 한다.

그러나 혈압이 낮은 것은 고혈압처럼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느정도 혈압이 떨어져야 몸에해로운 저혈압인지에 대한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수축기 혈압이 60~70 이하가 되면 뇌나 신장같은 신체의 민감한 부위에 혈액공급이 불충분해져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외상으로 인한 출혈이나 심장에 문제가 생기지 않고서 혈압이 이렇게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저혈압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갑자기 많은 양의 피를 흘려서 저혈압성 쇼크 상태가 되는 경우를 들 수 있는데 이런 경우 부족한 체액을 보충하고 출혈의 원인을 치료해 주어야 한다.또 눕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두뇌로 가는 혈액이 일시적으로 부족해 어지럽거나 정신을 잃게되는 기립성 저혈압 이란 병이 있다. 뇌로 가는 피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진 노인들에게 잘 생기며 이런 경우 앉은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서면 위험하므로 천천히 일어나도록 하고 식이요법이나 자율신경 조절약물로 치료하기도 한다.

기운이 없고 피곤한데다 어지러우면서 혈압이 낮은 경우 흔히 저혈압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대부분 스트레스나 과로 때문이며 몸에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혈압이 낮으면 심장에 부담이 적어 오히려 보통사람보다 10년정도 장수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저혈압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걱정할 필요가 없고 질병이 없으면서 피곤하거나 기운이 없는 증상은 특별한 식품이나 보약보다 식사, 운동, 금연, 절주 등의 규칙적인 생활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김대현 (대구시 의사회 건강캠페인위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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