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제철사업 불허입장공식화

"각 철강업계 반응"

현대그룹의 일관제철사업에 대해 정부가 불허입장을 공식화함에 따라 기존 철강업계 가운데 어느업체가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을 수있을까.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유일한 고로업체인 포항제철의 경우 현대의 일관제철사업 참여로 독점적인 지위가 무너질 수밖에 없으며 그밖에 냉연.후판 등을 생산하는연합철강, 동국제강, 동부제강등도 현대의 그늘에 눌려 입지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현대의 일관제철사업 계획에 가장 숨죽였던 업체는 이들 업체가 아니라 한보철강이라는시각이 지배적이다.

한보철강은 총 4조3천억원을 투자, 지난해 당진제철소 1단계 공사를 마무리짓고 내년중에 2단계공사를 완료, 민간철강회사로는 최대 규모인 연산 9백만t의 시설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현재 막바지 공사에 한창인 한보는 지난 상반기부터 철강경기가 얼어붙은데다 마무리 공사에 드는 투자비조달 때문에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가동중인 설비가 모두 최첨단이어서 시스템운영에 노하우가 전혀 없기 때문에 생산공정이 안정화되기에는 2~3년이 소요될 것으로보인다.

따라서 현대가 일관제철사업에 진출하면 한보는 당진공장이 본궤도에 오르는 시점에 곧바로 현대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며 자동차와 조선, 기계 등 막강한 후원업종을 계열사로 갖춘현대그룹에 눌려 한보가 힘한번 못쓰고 단번에 나가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됐었다.한보철강 관계자는 현대의 제철사업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다 라고말하지만 정부가 나서 사전교통정리를 해주고 있는데 대해 무척 기쁜 표정이다.

철강업계의 맏형인 포철도 입장표명을 자제하고 있으나 그리 싫지는 않은 분위기다. 다른 철강사들은 포철이 나서 현대의 고로건설에 제동을 걸어줄 것을 은근히 희망해 왔으나 공기업인 포철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입장에 처해왔으며 따라서 통산부의 이번 입장 표명에 포철로서는 한결 홀가분해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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