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타워호텔에서는 작지만 의미있는 모임이 있었다. 평화통일자문회의에 참석차 귀국한 대구.경북출신 해외 상공인들이 대구경제의 회생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이날 참석자들은 대구경제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지역 상공인들의 활발한 해외시장 개척 노력과고부가가치의 유망 대체산업의 발굴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대구 상공인들의 해외시장 개척활동이 다른 지역에 비해 턱없이 부진하다며 앉아서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는 질타에 가까운 충고도 있었다.
이날 모임에서 나온 대구경제의 회생을 위한 제안들을 알아본다.
▲장정수(뉴욕거주.보험업)=해외시찰단을 구성, 각국의 선진도시들을 둘러보고 대구의 실정에 맞는 새로운 산업을 개발해야 한다. 앉아서만 대구경제의 회생을 논하지말고 발로 뛰어야 문제해결의 방법이 생긴다.
▲이경득(콜롬비아거주. 무역업)=30년째 콜롬비아에서 살고 있지만 대구 상공인들을 현지에서 만난 적이 한번도 없다. 그러나 다른 지역은 그렇지 않았다. 그만큼 대구 상공인들의 해외시장 개척노력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이제라도 대구상의나 시청이 중심이 돼 활발한 해외세일즈 활동을 펴야 한다.
▲하인태(휴스턴거주.부동산중개업)=석유산업 도시인 휴스턴은 15년전 값싼 중동석유가 미국으로대량 유입되면서 도시전체가 쇠퇴하는 위기를 맞았으나 컴퓨터산업의 유치를 통해 이 위기를 벗어났다. 컴퓨터산업이 오늘날 처럼 유망산업이 될줄은 당시에는 생각지도 못했다. 대구도 휴스턴처럼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지역 실정에 맞는 고부가가치의 유망 대체산업을 개발해야 한다.▲은병곤(애틀랜타 거주.무역업)=테네시, 일리노이 등 미국 동부지역 7개주와 한국정부간에 해마다 열리는 한미경제협의회라는 것이 있다. 이 협의회에 대구 상공인들이 참석한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 미국 시장의 개척을 위한 지역차원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조용직(LA 거주.공인회계사)=대구가 지금까지는 정권의 힘을 이용해 번창해왔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게 됐다. 대구가 자력갱생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통신 등 고부가가치업종을 영위하는 기업을활발히 유치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구에 들어오려는 기업들에 대해 각종 특혜를 주는 것이필요하다.
▲강석영(애틀랜타 거주.제조업)=대구 시민들의 의식개혁부터 필요하다. 세계는 급격히 변하고 있는데 대구는 전혀 변화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세계 경제환경의 변화를 재빨리 감지,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퍼져있는 대구출신 인맥들을 활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구시에 종합적인 수출입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 지역출신 해외상공인들을통해 세일즈를 맡기는 방안도 심도있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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