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리시경찰국 레이다 위치 전면 공개

"교통위반 차량 적발위해 은닉"

파리시경찰국은 교통위반 차량을 적발하기 위해 파리시 전역 곳곳에 은닉해 놓은 레이다의 위치를 17일 전면 공개했다.

파리의 운전자들은 지금까지 베일에 싸여 있던 경찰의 레이다에 혹시 포착돼 교통 범칙금을 부과당할까 전전긍긍하던 긴장감에서 이제 해방됐다.

경찰당국은 단속보다는 교통사고 예방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감시 레이다의 위치를 공공연히노출시켜 운전자들의 조심 운전을 유도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베르나르 퐁스 교통부장관은 교통사고 방지가 주목적이라면 경찰이 더 이상 함정단속에 의존하지 말도록 권고한 바 있다.

경찰이 파리시및 주변에 설치한 레이다의 수는 모두 1백14개로 나타났는데 설치현황은 파리시주변 순환도로에 19개, 세느강변도로를 비롯 왼쪽에 23개, 역시 세느강변도로를 중심으로 오른쪽에43개로 집계됐다.

또 파리시민들이 휴식공간으로 자동차를 몰고 즐겨찾는 파리 서쪽 블로뉴숲에 15개, 동쪽 벵센느숲에 29개가 각각 숨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이 1백14개 레이다에 잡혀 현행범에 준하는 벌금 통지를 받고 깜짝놀란 파리의 자동차및오토바이 운전자는 총 8만4천4백명에 이르렀다.

파리 경찰은 레이다를 통해 속도위반 단속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지난해 파리시 9천3백69건 교통사고의 18.5%가 과속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경찰이 레이다망으로 추적한 결과 과속의 최고기록은 무려 시속 2백43㎞로 나타났다. 파리시의제한속도는 도시 외곽순환도로가 시속 80㎞ 세느강변도로 70㎞ 주요간선도로 50㎞ 일부 지역의이면도로 30㎞ 등이다.

과속 다음으로는 신호위반과 오른쪽 차량 통행우선의 원칙을 위반한 사례로인한 사고가 많았던것으로 경찰은 밝히고 있다.

지난 해 파리시에서 교통사고로 난 인명피해는 모두 1만1천3백45명.

이중 89명이 사망하고 9백11명이 중상을 입었다.

따라서 경찰은 숨어서 단속하는 구태의연한 양태로는 교통사고 예방에 아무런 실익도 기여할 수없다는 판단에 따라 과감하게 비밀 레이다의 위치를 개방해 운전자들이 그 지역에선 더욱 조심토록 하도록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레이다의 위치는 교통사고 다발 지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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