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비롯 5개국대표작가 27명 작품 70여점 전시"[뉴욕.최문갑특파원] 아시아와 서구문화의 대비, 전통과 탈전통의 경계, 남성의 권위에 억압받는여성, 식민지 치하의 분노, 역사와 개인의 관계…. 이는 요즘 뉴욕화단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아시아 현대미술-전통과 긴장 전에 배어있는 주제들이다. 지난달 4일 막이 올라 내년 1월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아시아 현대미술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등 5개국의 대표작가 27명의 작품 7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양화가 김호석씨와 설치미술가 김수자, 최정화, 윤석남, 조덕현씨등 5명이 참여하고 있다.전시장은 미국과 아시아국가간 상호교류를 위해 지난 56년 설립된 뉴욕의 비영리재단인 아시아 소사이어티 갤러리와 뉴욕시 세계박람회(64~65년)당시 제작된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모형도시(뉴욕시모형.2백62평)를 전시하고 있는 퀸즈 미술관, 그리고 뉴욕대의 그레이 갤러리등 세곳.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하고 록펠러 재단및 앤디 워홀재단등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는 규모나내용면에서 아시아 미술전시로는 최대규모이며 최초의 아시아 현대미술전이다. 특히 이 전시회는아시아국가들을 전통.보수 의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아시아 현대미술의 진수를선보이는 동시에 전시의 주역인 아시아인들에게는 세계 미술시장에서 아시아 현대미술의 자화상을 객관적으로 관찰할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인상적인 작품은 우선 태국 챗차이 푸피아의 샴인(Siamese)의 웃음 . 부풀어오른 눈과 악문 이빨등 고약한 표정으로 미소를 짓고 있는 남자얼굴은 불타를 모델로 한 자화상이나 실상은 미소의 나라 란 슬로건을 내건 태국의 부패와 엔트로피 란 허상을 상징한다.아울러 필리핀의 카지페 엔다야는 필리피나·DH 라는 작품에서 해외의 필리핀 근로여성을 부각시킴으로써 역시 사회성 짙은 장르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화가로는 최정화씨가 경제의 부흥속에서 도리어 갈길을 잃은 아시아국가들의 모습을 결코 일어서지 못하는 거대한 로봇으로 형상화했고 김호석씨는 일제 항거의 우리역사를 전통적인 한국화 기법으로 표현했다. 또 김수자씨는 옷을 담아 묶은 보따리를 인간의 죽음과 삶의 이미지로 연결시킨 옷과 삶 이라는 설치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갤러리의 비사카 데사이 관장은 아시아의 현재 사회상과 기존의 전통문화를융합, 작품화하려는것이 이번 전시의 의도 라면서 이전시가 아시아 현대미술을 인종적인 편견이나 백인중심의 문화우월주의가 아닌 동서문화 교류의 장으로 유도하는 계기가 될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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