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교계 분열불똥 정치권 비화

"일부종단 모임결성에 與 대거참석"

불교계 분열의 불똥이 정치권에까지 비화되고 있다. 조계종에 반기를 든 천태종등 21개종단이 최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에서 탈퇴, 대한불교종단진흥회 를 결성하는 과정에서 신한국당의 개입여부를 놓고 조계종측과 신한국당, 그리고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치열한 비난전을 펼치고 있다.특히 지난 18일 대한불교종단진흥회 행사에 신한국당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면서부터 사태는더욱 악화되었다. 조계종측은 이날 행사를 불교분열 책동으로 규정하고 여야정당에 참석하지 말것을 요청했다. 국민회의는 대표단을 보내지않았고 자민련도 김종필총재 대신 정상구 상임고문만참석시킨 반면 신한국당은 김명윤 고문과 함종한 당불교신도회장, 전용원 직능위원장등 불교관계당고위인사들이 모두 얼굴을 내 비쳤던 것이다.

이번 사태는 얼마전 신한국당의 강삼재총장이 당내 대선기획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현재 불교계를이런식으로 관리해서는 안된다 고 말한 것이 조계종측을 자극하면서 촉발되었다는 후문이다. 조계종측은 15일 성명을 통해 최근 정부여당의 고위당직자가 추진하는 불교계 분열책동은 정.교분리정신에 위배되는 국헌문란행위 라며 정부여당을 맹비난했다.

18일 대한불교종단진흥회 행사는 조계종측을 더욱 흥분시킨 셈이다. 오는 22일쯤 대규모 궐기대회가 준비되어 있다는 소식이다.

18일 정치권에서는 여야공방이 벌어졌다. 국민회의의 정동영대변인은 신한국당의 강삼재총장이승려직을 박탈당한 서의현 전조계종 총무원장등을 이용, 불교계분열 책동을 직간접으로 지원하고있다 며 강총장의 인책까지 주장했다. 일단 국민회의측은 현정권에 대한 불교계의 민심이 떠났다고 판단하고 이를 호재로 삼는 표정이 뚜렷하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의 김충근부대변인은 김대중총재가 대권욕 차원에서 종교문제에 개입하고 있다 면서 이는 명백히 우리당과 불교계를 이간시킴으로써 반사이익을 노린 술수 라며 반박했다.당내에서는 이번사태는 DJ와 조계종지도부가 신한국당을 코너로 내 몰기 위한 전략때문에 더욱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정부 출범이후 조계종 지도부와 관계개선이 잘 되지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마저 터져 신한국당은 더욱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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