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3일 미스월드대회

"인도, 개최 반대시위 끊이지 않아"

오는 23일 열릴 미스 월드 대회를 앞두고 인도에 때아닌 소동이 빚어지고있다. 여권주의자, 힌두교 보수파 등 이 대회의 개최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자살소동, 대규모 시위 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인도 방갈로르에 미스 월드 대회가 유치된 것은 이 대회가 시작된지 40여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 대회는 열렬한 환영을 받기는커녕 여성의 품위를 떨어뜨릴뿐더러 상업주의로 인도문화를 물들이는 치욕적인 행사라는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있다.

지난 14일 이 대회의 개최를 반대하는 한 남성이 자살한데 이어 17일에는 8백명의 시민들이 이대회에 참가한 88명의 미녀들이 묵고 있는 윈저 매너 호텔로 행진하는 시위를 벌여 6백명이 구속됐다 풀려나기도 했다.

여성단체인 깨어있는 여성포럼 은 이 대회가 강행될 경우 분신자살도 불사하겠다는 엄포를 놓고있다. 이 단체는 법원에 이 대회의 개최를 금지하라는처분을 요청해놓은 상태다.설상가상으로 이 대회는 언론기관의 인종차별적인 보도 태로로 불만을 사고있다. 아프리카 참가자들은 지금까지 열려온 각종 식전행사에서 언론기관들이 자신들을 무시하고 백인 참가자들에게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인도에서 이같은 인종차별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불평하고 있다.현재 인도의 거리에는 미스 실직자, 미스 질병, 미스 문맹자 등 이 대회를 조소하는 각종 선발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런 행사를 주도하고 있는 여권주의자들은 미인 대회에 낭비할 돈이 있으면빈곤문제 해결에 좀더 신경을 쓰라고 비판한다.

어쨌든 이같은 논쟁들은 미스 월드 대회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있다. 비평가들은 전세계 20억 인구가 시청하는 이 대회는 수백만달러를 벌어들이는 황금사업이라며 이 대회의 상업주의를 꼬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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