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한국화가 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82)화백의 그림을 훔친 범인들이 20일 대구서부경찰서에검거됨에 따라 미술품 도난및 음성적 유통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0년대들어 미술품 가격이크게 오르자 미술품이 도둑들의 새로운 목표물이 됐고 명화도둑 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운보의 그림은 명화도둑들이 가장 선호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작품값이 워낙 고가이기 때문. 운보가 설립한 청음회관 관계자는 호당가격이 하한선은 1백만원이지만 상한선은 딱히 정해지지 않았다 고 귀띔했다. 이번에 붙잡힌 범인들이 훔친 그림은 바보온달 등 4점인데 경찰은 피해액을3억원으로 추정했다.
운보 작품들의 보관상태가 허술한 것도 도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운보가 머물고 있는 충북 청원군 북일면 형동리의 운향미술관 은 경비상태가 취약하다. 도둑들은 집지키던 개를 죽인후 창문을 뜯고 미술관에 들어가 그림들을 훔쳐갔고 심지어 운보가 자는 방까지 침입한 일도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운향미술관엔 90년이후 명화도둑들이 수차례 예방 을 했다. 이곳에서만 91년 4점, 92년 4점, 93년 15점을 도둑맞았다. 경찰은 도난당한 운보의 그림들은 시가의 40~60%선에서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소시효인 7년만 지나면 떳떳이 주인행세를 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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