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두두둥, 태백"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를 각색하여 지난 11월3일부터 장기공연에 돌입한 극단 객석과 무대 의창단 10주년 기념공연인 두둥, 두두둥, 태백 (이강일 각색.연출)은 외국 고전물의 한국적 수용에관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번역물을 각색하여 무대화한 작품의 경우 원작의 지나친 변형으로 인해 연출자의 대담성만을 보여주려 한다는 느낌을 종종 받지만 이 작품의 경우는 원작의 다양한 갈등구조는 물론 때론 낯설기도 한 그리스 신화속의 인물들을 우리 역사속의 인물들로 치환함으로써 그 낯설음을 친숙함으로 이끌어주고 있다. 또한 비극 작품에서는 일반적으로 작품 자체의 무게로 인해 전체적 리듬이경직되기 쉬우나 이 작품은 각 인물들의 긴박한 상황이 만들어내는 비극적 절실함과 다양한 역들을 소화해 내는 코러스적인 기능을 가진 인물들의 육체화, 소리지르기 식의 대사법, 간간히 보여지는 병사들의 이완되고 희극화된 연기는 작품의 리듬을 다양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동작과 대사의 불일치 현상으로 인해 에너지의 집합 초점이 다소 흐트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사에 비해서 너무 긴 동선(動線), 또는 대사의 리듬과 육체의 리듬이 일치되지 않은 행위가 보여지기도 하는데, 그것은 연기자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동선을 부여한 것이일차적인 이유로 보인다.
하지만 이 작품의 근본은 진지하고 힘이 있다. 가벼움과 재미만을 추구하는 연극이 주종을 이루는 요즘 이 작품에서 처럼 진지하면서도 다양한 실험과 강렬한 연기, 그리고 인성(人性)과 천성(天性)속에 싹트는 인간 심성의 애절함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지역의 관객들에게는 분명 행운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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