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형렬씨 장편소설 '병정개미'출간

"80년대배경 평범한 군상들의 생활통해 한 시대 정리"소설가 문형렬씨(41)가 사회변혁의 이념과 투쟁으로 대변되는 80년대를 배경으로 평범한 젊은 군상들의 생활세계를 통해 한 시대를 정리한 장편소설 병정개미 (고려원 펴냄)를 출간했다.80년대초 한 지방대학 기숙사를 무대로 80년대를 보낸 젊은 군상들의 푸른 꿈과 자유를 더듬어간이 소설은 일종의 후일담문학 이자 풍속소설로, 사회변혁을 둘러싼 이념과 실천이라는 문제에중심을 둔 80년대 배경의 많은 소설과 대비되는 작품이다. 대학기숙사를 공간적 배경으로 젊은군상들의 일상이 전개되는 이 소설에는 시로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고 표출하는 낙천적인 기질의호평과 외무고시에 짓눌려 사는 북기, 복학생인 휴머니스트 군우가 중심인물로 등장한다.암울한 정치현실, 휴교조치에 분노하며 사랑에의 가슴앓이를 술로 대신한 청년들의 시간. 어느듯졸업과 함께 취직이라는 세속의 질서에 순응하는 평범한 익명으로 주저앉게 된다. 국어교사가 된호평과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외무고시에 합격한 북기, 실향민인 아버지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대륙에 가고 싶다는 이상을 쫓아 대만으로 유학을 떠난 군우등 이제는 다른 자리에 선 이들의 삶의 흔적은 돌이킬 수 없는 아쉬운 시절에 대한 기록으로 읽힌다.

이 작품은 생활이라는 거대한 추에 짓눌려 병정개미가 될 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젊은 날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제는 세월과 생활의 무게에 꿈마저 조금씩 꺾여 마치 학명처럼 호모 살라리(Homo Salary)라는 이름이 붙여진 우리들의 현재적 삶을 외롭고 어려웠지만 그래도 빛이 있었던 젊은 시절의 추억을 통해 지나간 시간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고 하는 작가 문씨의 말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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