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통업계 '전문점' 급부상

"지역유통시장의 판도변화 예고"

유통업계에 할인점에 이어 전문점이 신업태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내곳곳에 역외 대형유통업체들이 대형전문매장을 잇따라 출점하고 있으며 백화점들도 매장을 전문화하는 등 전문백화점으로의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함께 지역기업들도 시내에 대형전문점 건립에 나서 지역유통시장의판도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신업태로 자리를 굳혀가는 전문점의 현황, 지역기업들까지 가세해 전문점시대를 여는 대구 동성로의 상권변화 등을 두 차례 싣는다.

엄청난 상품력에다 특정계층을 겨냥한 전문점이 지역유통업계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현재동성로를 중심으로 전문점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부도심에도 이들 전문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점의 출현은 소비의 주역인 주부들 중심의 일괄 상품구매패턴이 소득수준의 증가에다 소비연령층의 세분화로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 또 상품을 사는 소비 에서 생활을 즐기는 소비 로 바뀌었다는 점, 다시말해 구매결정권이 가격에서 개인의 개성에 따라 상품을구입하는 추세로 변한것이 전문점의 등장을 앞당겨왔다. 대구백화점 김태식 상무는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더 이상 매력을 주지 못한다. 개성을 중시하는 신소비시대에 소비자들은 단순히 테이프만을 구입하는 상점보다는 샹송을 생음악으로 들을 수 있는 상점을 더욱 필요로 한다 고 말했다.이러한 소비추세에 따라 전문점들은 매장구성의 이색 고급화, 외국유명회사들과 제휴를 통한 막강한 상품력, 특정고객만을 위한 서비스제공 등 과감한 판매전략을 채택해 유통업계의 판도변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전문점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는 분야는 20대 신세대나 미시족을 주 고객층으로하는 의류, 외식, 문구, CD, 향수전문점과 어린이, 주부대상의 유아 가구 리빙전문점 등.외식전문점의 경우 대다수가 외국전문업체들과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해 다양한 상품을 공급받고있으며 현재 대구 동성로에만도 롯데리아, 맥도널드햄버거, 피자헛, KFC 등 10여개 업체들이 인스턴트화 돼가는 신세대들의 입맛을 집중분석, 이를 상품판매에 연결시키고 있다. 의류는 소비자상담실과 수선실까지 갖춘 5~10층규모의 대형의류전문점이 개설돼 전문직여성과 신세대남녀층을대상으로 상권을 넓혀가고 있으며 베네통, 게스 등 외국유명의류메이커들도 대형매장을 개설하며기존의 대리점운영방식을 직영전문점체제로 바꾸고 있다.

최근들어 가장 급성장한 전문점은 음반전문점. 대구백화점앞 타워레코드대구점의 경우 대구최초이자 전국 네트워크를 구성한 음반전문체인이다. 이곳에는 클래식 팝송 등 모든 음악장르를 망라한 음반들을 비치하고 있으며 청음시스템을 설치해 고객이 소리를 직접 듣고 음향을 테스트해 상품을 구입하는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외에 중구 덕산빌딩옆의 클래식전문점 브람스 , 유신학원 맞은편 중고음반전문점 DISCFUN ,삼덕성당뒤편의 포크음악과 중남미음악전문점 올맨 등 5~6개 전문점이 음반전문점시대를 이끌고있다. 또 중구 야시골목을 중심으로 한 향수 제화전문점, 대구문구센터 다다문구 등 문구전문점,제일서적이 최근 인수한 로얄호텔에 들어설 서적전문센터 등 전문점 물결이 대구 중심지 상권을강타하고 있다.

한편 침장 주방용품 DIY상품 등을 한 건물에 모은 리빙전문점, 토이자러스 등 외국대형완구업체들의 상품을 직수입해 매장을 구성한 완구전문점들도 지역진출을 노리고 있어 지역유통업계는 바야흐로 본격적인 전문점시대를 맞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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