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생들 [3D기피] 여전

"보수 관계없이 힘든 일은 싫어요…"

대졸 취업재수생 증가와 함께 취업난은 여전한데도 대학생들은 육체노동을 기피하는 등 직업관왜곡현상이 심각하다.

20일 대구인력은행에서 열린 아르바이트 구인.구직자 만남의 날 행사에서는 5백여명의 대학생이참가했으나 사무직쪽에만 집중지원하는 현상을 보였다.

참가학생들은 보수와 관계없이 사무실에서 하는 일을 원한다 며 판매.물류배송 등을 모집한 10여개 업체들을 외면, 이들 업체에는 겨우 10명 안팎이 지원했다.

인력은행 관계자는 대기업 등 사무.전문직을 준비하는 취업재수생들이 대학마다 늘어나는데도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까지 사무직으로만 몰리는 것 같다 고 말했다.

이같은 현실은 대구인력은행이 지난7월 개원한 이후 업체들은 사무직 7백여명, 생산직 3천9백명을 모집신청한 반면 취업희망자는 사무직 1천7백명, 생산직 1천여명이 등록한 데서도 드러난다.또 대구인력은행이 대구.경북지역 44개 직업안정기관의 구인.구직 신청자료를 기초로 낸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업체에서 고졸 약1천9백명, 대졸 약 2백60명을 모집한데 반해 취업희망자는 고졸 1천명, 대졸 8백여명이었다.

업체와 취업준비생 사이의 이같은 직종과 학력의 수급 불균형 으로 인해 대구.경북지역 구인.구직비율은 지난해 1만3천 대 5천명에서 올해 1만7천 대 9천명으로 구직자수의 급격한 증가를 보였다.

대구지방노동청 관계자는 업체 대부분이 기술직을 원하는 반면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은 거의 사무직을 희망한다 면서 이때문에 구인.구직자 수가 갈수록 비슷해지면서도 인력난과 취업난이 동시에 심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젊은이들 사이에 생산직 기피가 만연, 취업재수를 하거나 아예 서비스업종을 많이 찾는다 며 대학생은 물론 일부 고교생들 사이에까지 이같은 풍조가 심각하게 번지고 있어 큰걱정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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