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선 총 길이는 동대구역~영천 사이 34.9㎞. 그러나 20일 대구시와 철도청이 옮겨 만들기로 최종 합의한 구간은 그 중 동대구역~청천 사이 14㎞이다. 4년후 새 철로가 만들어지면 현재 철로주변은 그 나름대로, 새 철로 주변은 신개발로 대폭적 모양 변화를 겪어갈 것이 확실하다.
현재 철로는 동대구역에서 곧바로 금호강을 건너 금호강 북편을 달리고 있다. 동대구역~동촌역~반야월역~청천역까지가 14㎞이고, 별도로 K2 군부대로 들어가는 연결선이 1.3㎞ 만들어져 있다.그러나 새철로는 금호강 남쪽을 달린다. 동대구역에서 경부선 철로를 따라 가다 수성구 가천동에서 갈라져 금호강을 횡단, 청천역으로 간다. 이 본선 길이가 16.5㎞로 현재 것 보다 2.5㎞ 길다.또 군부대 연결선은 청천역에서 거꾸로 올라오며 만들어져 길이가 9㎞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전체 철로 길이도 현재의 15.3㎞에서 25.5㎞로 10㎞ 가량 늘어난다.
때문에 새 철로를 만드는데는 부지가 훨씬 많이 필요하다. 현재 대구선 해당 구간 부지는 9만8천평. 그러나 새 철로 만드는데 필요한 부지는 20만3천평이다.
현재 대구선 해당 구간에는 건널목이 22개나 있다. 또 동촌의 인구 밀집지역을 통과해 도시차단,환경저해, 잦은 열차사고 등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새 노선엔 건널목이 하나도 없다. 모두 입체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부선을 따라 달리는 구간에 있는 수성구 팔현마을 건널목(파크호텔~고산 사이)까지 입체화된다.새 철로엔 금호강 횡단 교량 등 다리가 3개(6㎞), 터널 3개(1.6㎞)가 만들어진다. 터널이 만들어질곳은 고속도 동대구IC 지점, 고모 지역 등.
현재 대구선은 동대구역~동촌역~반야월역~청천역으로 달리고 있다. 그러나 새 노선은 동대구역~고모역~화물역~금강역~청천역을 통과한다. 고모역은 현재도 있는 경부선 역이지만, 화물역과 금강역은 새로 만들어진다.
화물역이 만들어질 자리는 금호강 남쪽의 수성구 가천동 지점. 경부선과 함께 달리다 대구선은여기서 갈라진다. 이 역은 중앙선 철로와 경부선 철로 사이를 연결, 화물칸을 되바꿔 운행할 수있도록 계획됐다.
여기서 갈라진 철로는 강을 건너 금호강 북쪽으로 향하다 여객역인 금강역을 만든다. 지하철 1호선 차량기지 및 괴전동 택지개발 예정지구 남쪽 지점. 따라서 일대 시민들은 대구선 철로를 새로운 시내 통근 수단으로 삼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새로운 철도역 외에 경부선과 겸용하게 될 기존의 고모역-청천역도 확대 개량할 계획이 이설 공사에 포함돼 있다.
새 노선 화물역과 금강역이 들어설 지점은 적잖은 변모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역세권이 형성돼도로가 개설되는 등 새로운 생활권이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 특히 금강역은 새 주택지와 인접해있다.
나아가 새 노선이 생기는 지역에는 앞으로 4차순환선 도로, 금호강변도로, 김해고속도로 등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일대 개발이 촉진될 전망이다.
대구선 옮겨 만들기는 90년도부터 그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동을(東乙) 보궐선거가있었던 93년8월, 대구시가 느닷없이 일방적으로 96년에 착공하겠다 고 발표하고 잇따라 당시 교통부장관이 같은 내용을 공언해 선거용이라는 의심을 받았다.
그러나 대구시와 철도청이 실제 기본합의에나마 도달한 것은 94년2월.
94년 기본합의에 따라 철도청은 95년5월 기본설계를 완료해 노선 협의는 마쳤다. 그리고 96년 11월20일 정밀(실시)설계까지 마치고, 이설 조건에까지 합의한 것이다.
앞으로 대구시는 내년 2월까지 건설을 위한 행정적 절차(도시계획 시설결정)을 마친 뒤 3월부터땅을 매입하기 시작하며, 철도청은 6월에 공사를 시작한다는 일정을 마련해 놓고 있다. 개통 목표일은 앞으로 4년 뒤인 2001년 1월. 그러나 땅매입 문제 등의 진척 여하에 따라 일정은 더 늦어질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대구선이 없어질 때 새로 이용 가능해질 부지는 9만8천여평. 그 중 반야월역 부지가 2만9천평, 동촌역 부지가 1만6천평 등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이들 역부지는 민간에 팔려 상업건물이 들어섬으로써 동촌-반야월 일대의 중심상가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머지 구간은 매각될 수 있는 면적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너비가10~12m에 불과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곳은 대구시가 자전거도로, 주차장, 녹지대 등으로 개조할 방침이다.
현재의 대구선을 이용하고 있는 연탄단지와 시멘트공장들이 문제의 핵심이다. 그러나 대구시는연탄단지는 딴 곳으로 이전하지 않고, 현재 철로가 폐지되면 저절로 없어지게 한다는 복안이다.그때쯤에는 연탄 수요가 더 줄어 별도로 연탄공장을 만들 필요가 없어지게 돼, 필요한 연탄은 다른 도시에서 사와도 된다는 생각에서이다.
그러나 시멘트 공장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쌍용-한일 등 2개 공장 중 특히 한일측은이전할 장소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하더라도 대구선을 이용할 수 있는곳을 바라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대구시가 올해-내년 중에 확보할 수 있는 건설비는 4백50억원 가량이다. 그러나 앞으로 부담해야할 돈이 많을 경우 1천3백억~1천4백억원까지 될 가능성도 있어 부담이 적잖다. 이에따라 대구시는 98년도부터는 중앙정부에 돈 지원을 요구키로 방침을 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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