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文 釜山市長회견에 반박함

위천(渭川)국가산업단지지정문제를 둘러싸고 빚어지고 있는 대구.경북지역과 부산.경남지역주민간의 갈등은 정말 가슴아픈 일이 아닐수 없다. 낙동강 상하류에 살고있는 양쪽 지역민들은 숱한 세월 어머니의 젖줄같은 낙동강물을 함께 먹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근년에 이르러 경제적 이해와 환경문제등에서 입장을 달리하면서 오해와 경쟁등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져온것은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일인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역간의 이해관계로 감정이 격화될수있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자제하고 이성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제시해왔다. 그러한 사례들을 들자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처음 삼성자동차공장의 유치문제가 논의된것도 대구였고 이에대한 김영삼대통령의 선거공약도 있었지만 교묘한이유를 내세워 처음에 거론조차 없었던 부산신호공단으로 입주케됐으나 대구쪽에선 그 흔한 데모한번 없었다. 그럴뿐아니라 위천단지문제로 부산지역의 일부시민들이 대구까지 올라와 시위를 벌였으나 대구시민들은 온건하게 관용했다. 그리고 부산권의 집요한 위천단지반대에대한 대응논리로 대구시가 낙동강수질개선을 위한 투자를 않겠다고 했을때도 시민들은 낙동강을 살리는것은 우리모두의 책임이라며이를 반대했다.

그럼에도 문정수(文正秀)부산시장과 김혁규(金爀圭) 경남지사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까지부산권 일부시민단체들이 주장해온 내용의 위천단지반대를 공식선언하면서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해 저지한다는 소식에 실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문부산시장은낙동강 수질 1.2급수 되기전 위천단지 반대, 모든 수단과 방법 동원한 공단저지, 낙동강 유역관리를 위한 광역협의회 구성제의등을 밝혔다고 한다.

우리는 부산권의 일부시민단체들이 위천단지를 반대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또 시민들의반대를 수용하는 부산시장의 자세도 이해할수 있다. 페놀사태를 겪은 대구권주민들로서 누구보다뼈저린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문부산시장과 김경남지사의 기자회견내용은 지방자치단체의 대표로서 반대의 자세가 비이성적이고 불합리하다는 점에서 대구권의 반박을 사지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적어도 지자체장은 비록 다른 지역이라할지라도 지역민들의 감정을 돋우거나 더 상하게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문부산시장의 주장가운데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위천문제를 부산권의 생존권에만 연결시키고 대구권의 생존은 팽개쳐도 된다는 듯한 자세다. 그리고 이미 본란을 통해 누누이 지적해왔듯이 낙동강수질개선은 환경부자료에서 보듯 부산.경남권오염에 더 큰 문제가 있음을 왜 외면하는가. 수질평가단의 절대다수가 언제 반대의사를 표명했던가. 또 대구의 문희갑시장의 응답과 같이 반대를전제로한 협의회는 모순된 제의가 아닌가. 그리고 모든 수단과 방법동원한 저지는 무엇인가. 지자체장으로서 지역감정을 살수 있는 자세는 옳다고 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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