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수장(首長)인 유엔사무총장의 위상이 요즘 너무 초라하다. 올해말로임기가 끝나는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현 유엔총장의 재선을 절대로 용납할수 없다는 미국이사무총장의 존재가치를 지나칠 정도로 하찮게 여기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차기 유엔사무총장 선출과 관련 19일(현지시각)열린 안보리 공식회의에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은 15개 회원국중 유일하게 부트로스 갈리총장의 연임안에 거부권을 행사한것이다. 미국의 거부권이 독선으로 비치고 있는것은 다름이 아니다.
미국은 부트로스 갈리가 추진하고 있는 유엔의 각종개혁이 성과가 없다는점을 반대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으나 이는 표면적인 핑계일뿐이다. 실제로는 부트로스 갈리가 미국의 의도에 고분고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게 유엔외교가의 분석이다.
한마디로 부트로스 갈리총장은 미국으로 볼땐 하등 도움이 안되는 인물인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이 자국의 입장을 국제여론에 맞게 합리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융통성을 보이지 않고 독선만을 고집하는데 있다. 그러다보니 미국과 부트로스 갈리사이는 물론 미국을 제외한 안보리 이사국과 미국사이, 그리고 부트로스 갈리를 지지하는 아프리카 단결기구(OAU)및 아랍연맹과 미국사이의 갈등도 표면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개월전부터 부트로스 갈리를 노골적으로 비난해오며 그의 재선을 반대해온 미국은 안보리 회의에서 자국의 입장에 동조하는 회원국이 단 한나라도 나오지 않는 망신 을 당하고서도 현 총장에 대한 절대무시의 눈초리는 여전히 거두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의 이러한 안하무인 의 태도는 차기 총장의 선출을 복잡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국제평화.안전에 관한 사항을 안보리에 권고하고 회원국간 분쟁을 조정하는등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사무총장의 직책과 유엔전체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미국이 전쟁억지력을 세계도처에서 발휘하고 세계 경찰국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등 칭찬받을일들을 적잖이 해내고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탈냉전이후 세계 최강국으로 군림하면서 국제외교의주무대인 유엔을 너무 우습게 보는것같아 씁쓸하다. 그러한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수 없는 우리로서도 경계하지 않을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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