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의 건강교실-소이증

"국소마취로 간단히 인조귀 부착"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큰 귀가 복을 부른다고 해서 좋은 것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귀가 너무 작거나 거의 없을 경우 또는 교통사고로 귀모양이 손상됐을 경우 복은 커녕비정상적인 외모때문에 대부분 열등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흔히 우리가 부르는 귀 를 의학용어로는 귓바퀴(이개) 라고 한다.

귓바퀴가 선천적으로 작거나 거의 없는 증상을 소이증 이라고 하는데 이경우 귓구멍(외이도)도막혀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청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

소이증은 7천~8천명에 1명꼴로 나타나는데 동양인에게 더 흔한 질병으로 유전성은 아니지만 가족중 같은 질병을 가진 사람이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또 한쪽 얼굴이 작은 반안면소체증, 안면신경쇠약, 구순구개열(언청이) 등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소이증 치료에는 자신의 신체조직을 이용한 자가늑연골 재건술과 인조귓바퀴 재건법이 있는데 후자는 건강이 나빠 전신마취를 할 수 없을 경우 잘 사용한다.

어른의 경우 국소마취로 한차례의 간단한 수술만 하면 돼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고 실패율도 낮기때문이다.

수술시기는 여러가지 요소들을 고려한후 결정해야 한다. 어린 자녀가 환자일 경우 가족들은 되도록 일찍 수술을 해줘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지 않도록 해주고 싶어한다. 그러나 어린이의 귓바퀴가 자라서 거의 어른 크기가 되는 때는 10~11세이기 때문에 이 시기 이후에 수술받기를 권한다.

인조 귓바퀴 부착술은 2단계 과정을 거치는데 첫단계에서는 귓바퀴 부위의 뼈에다 티타늄으로 된삽입물과 지대를 심는 간단한 수술(2시간정도 소요)을 한다. 어린이를 제외하고 국소마취하며 3~5일정도 입원하고 열흘만에 실밥을 뽑는다.

수술후 2~3개월이 지나 삽입물이 뼈에 단단히 고정되면 인조 귓바퀴를 부착시킬 막대기를 삽입물에 용접한 다음 밑면에 3개의 클립이 있는 인조 귓바퀴를 막대기에 끼우면 된다.인조 귓바퀴는 틀(주형)에다 여러가지 색상의 염료를 섞은 실리콘 고무액을 부어 찍어낸다. 정상귓바퀴에 실핏줄이 많으면 가늘고 붉은 실들을 섞어 넣고 점이 있으면 검은 염료로 점도 찍어준다.

수술후에는 귓바퀴를 부착한채 평소처럼 세수를 하거나 잠을 잘 수 있으며 색상이 옅어질 경우덧칠해서 계속 사용하면 되므로 반영구적이다.

한 기 환

〈계명대 동산의료원 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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