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APEC정상회담 이모저모-한·미회담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클린턴 미국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24일오후 두 정상의 숙소로부터 비슷한 거리에 있는 마닐라의 필리핀 중앙은행 5층에서 진행.

두 정상은 오후 3시15분(한국시간 오후4시15분) 카메라기자들을 위해 회담장 입구에 마련된 간이기자회견장의 양측 출입구를 이용해 동시에 입장한 뒤 반갑게 악수.

김대통령이 먼저 "클린턴대통령이 재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선거 이전에 미리 알았다"고 말하자클린턴대통령은 웃으면서 "김대통령께서 선거 결과를 나보다 더 먼저 알았다"고 화답. 클린턴대통령의 재선이후 처음 만난 두 정상은 마닐라에서의 매우 바쁜 일정과 잠수함 사건등각종 현안에도 불구하고 밝은 표정.

두 정상은 카메라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한 뒤 곧바로 회담장인 '그린룸'으로 직행.회담장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클린턴대통령에게 유종하(柳宗夏)외무장관, 박건우(朴健雨)주미대사,윤용남(尹龍男)합참의장, 반기문(潘基文)외교안보수석, 윤여준(尹汝雋)공보수석, 유명환(柳明桓)외무부 미주국장등 배석자들을 차례로 소개.

클린턴대통령도 크리스토퍼 국무장관, 레이니 주한미국대사, 틸럴리 주한미군사령관, 버거 백악관 안보부보좌관, 샌디 크리스토프 백악관 안보선임보좌관, 로드 국무부차관보등 미국측 배석자들을 일일이 소개.

김대통령은 "잠수함 침투사건은 명백한 침략행위이자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말하고 "북한이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등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잠수함 사건에 대한 한국정부의 입장을반복해서 설명.

김대통령은 또 "북한에 경수로를 건설하기 위한 자금을 지원하고 기술진과 장비를 보내려고 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신변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국민감정도 격앙된 상태여서 어렵다"는입장을 밝혔으며 이에 클린턴대통령도 공감을 표시.

두 정상은 잠수함사건으로 야기된 한반도의 긴장이 빠른 시일내에 해소되어야 한다는 점과 4자회담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점등의 기본원칙에 대해 의견일치.

이날 회담은 당초 예정시간인 45분을 훨씬 넘겨 1시간10분동안 진행됐으며 회담이 끝난뒤 클린턴대통령은 엘리베이터앞까지 나와 김대통령을 환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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