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의회 초·재선의원들 별도모임 구축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노린 경북도의회 의원들의 합종연횡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의장 부의장은 물론 7개 상임위원장, 간사직까지 염두에 두고 각자 영향력 증대를 위한 각종 형태의 연대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의회주변에선 의원들이 정파 이념 등에 아랑곳없이 집행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이합집산에 몰두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지적이 높다.

최근 의원들은 초·재선으로 나눠 각각 별도의 모임 구축에 나섰다.

여야에 상관없이 선수(選手)에 따른 모임으로, 초·재선간 원구성을 앞둔 힘겨루기에 들어간 것이다.

현원 91명중 68석을 차지한 초선의원들이 만들고 있는 '초선의정동우회'는 재선의원들의 모임추진에 촉발됐다. 지난 4대의회에서 의원을 지낸 일부 인사들이 '4대 의정동우회'를 구성, 지난 주현 재선의원들이 일제히 가입해 사실상 재선의원 모임이 마련된 데 크게 반발한 것.초선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한 의원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재선의원들이 자기들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들고 있는 게 4대 의정동우회"라고 비난한 뒤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초선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4대 의정동우회 추진사실이 알져지자 초선의원들의 반발은 아주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전반기 의장단 등 주요 자리를 재선의원들이 독차지했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게 초선의원 반발의 주요 내용.

이에 대해 재선의원들은 "4대의정동우회는 지난 의회를 구성했던 이들간의 단순 친목단체"라고해명하면서도 "시기상 '재선모임'이란 오해를 살 부분도 없지않다"며 곤혹스러워 했다.야당 및 무소속 의원들이 이번 정기회에 교섭단체 구성안을 제출한 것도 의장단 구성에 대한 영향력 증대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국당협의회와 야당 및 무소속 모임인 경의동우회가 이미 구성돼있고 최근 별도의 무소속 모임인 경북도의회무소속협의회까지 생긴 터이다.야당 및 무소속 의원들은 교섭단체 구성으로 의회운영 협의화를 꾀할 수 있고 전문성을 높일 수있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한 포석이란 지적이 강하다.

신한국당협의회도 이같은 분석아래 교섭단체 구성안을 유보시키기로 결정, 의장단 선출에 대한영향력을 뺏길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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