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럽 유명인사 가십잡지 대호황

귀족, 배우, 가수, 투우사 등 유명인사의 동정을 다룬 스페인의 '핑크 프레스(PINK PRESS)'가 유럽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시사잡지들이 재정난을 겪고있는 것과는 달리 가십잡지계의 여왕 '훌라'(영어판은 헬로)는 스페인에서만 70만부나 팔리고 있으며 영국 50만부 등 유럽전역에서 인기절정을 달리고 있다.핑크프레스의 인기에 편승해 TV 방송국들도 부유층과 명사의 근황을 소개하는 프로를 발빠르게마련했으며 보수적인 신문과 주간지도 핑크프레스에 실린 기사를 싣는 섹션을 신설했다.스페인에서는 5개의 핑크 주간지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4천만 인구가운데 1천만명이 핑크프레스 독자라는 것.

핑크프레스는 모나코 스테파니공주가 아이와 함께 놀이공원을 찾았다거나 마돈나가 아기를 낳고영국 전왕자비 사라 퍼거슨이 패션쇼장에 나타났다는 등 유명인사의 동정을 전문적으로 다룬다.무거운 정치나 시사문제를 떠나 명사들의 신변잡기적 이야기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도 명사의 사생활을 무자비하게 벗겨버리는 황색잡지와는 격을 달리한다.

일반에 노출을 꺼릴 것이라는 독자의 예상과는 달리 취재대상이 되는 명사들중에는 결혼식, 신혼여행, 생일행사에 대한 소식을 팔아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도 많다.

심지어는 다른 명사의 출산과 겹치면 출산예정일을 늦춰 매스컴을 타는가 하면 일부러 임신을 했다가 낙태를 해 수십만달러를 받고 뉴스를 파는 얌체족도 있다.

그러나 스페인의 가십잡지는 왕실을 무자비하게 벗겨버리는 영국의 잡지와는 달리 스페인왕족을다룰 때는 신중을 기하는 일면도 보이고 있다. 〈李春洙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