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택민 내일 인도 방문

중국의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강택민(江澤民)국가주석이 28일 인도를 방문한다. 마닐라에서의 APEC참석에 이어 필리핀, 인도, 파키스탄, 네팔 순방일정중 특히 인도방문은 양국의 불편하고의심스런 이웃관계를 신뢰와 협력상태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의지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강주석의 인도방문은 지난 93년 라지브 간디수상의 방중(訪中)에 대한 답방형식의 의미도 있다.양국은 국내안정을 위해 주변국들과 평화안정을 추구하고 있고 이번 강주석의 공식국사방문도 이같은 연장선속에서 이뤄졌다. 경제교류강화도 이번 방문의 주요목적으로 투자보장협정과 주홍콩인도총영사관의 유지협정도 이번에 서명된다.

양국은 서로 잠재적으로 중요한 경제협력자로서 인식하고 있고 최근 급속히 교역액이 증가됐다.지난해 양국간 교역액은 11억6천만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30%나 급성장했다. 91년 2억달러에 비해 약6배나 신장됐다. 중국의 대인도수출은 인도의 두배가량인 7억6천5백만달러 수준이고 인도의대중수출은 3억9천7백만달러이다.

구소련식의 철저한 집체 계획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몇년간 자유시장경제 도약실험을 시작한 인도로서는 중국의 경험과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으로서도 인도는 시장성과 투자자로서 매력을 느끼게 한다.

이번 강주석의 방문에서는 양국간 공동성명이나 선언은 준비되어있지 않다. 지난 62년 영토분쟁으로 전쟁으로까지 치달았던 양국은 국경선획정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단기간내 해결가능할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두나라 관계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선에서 문제가 조정되고 있다.인도로서는 핵파괴력을 지닌 중국이 부담스럽고 위험한 존재일 뿐 아니라 중국은 인도에 적대적인 파키스탄과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가 지난 9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불참한 것도 중국을 의식해서이다. 이런 점에서 양국관계가 전략적 동반관계로 발전하기는 어려울 것같다. 중국은 APEC에서의 정상회담으로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꾀함은 물론 불편했던 인도와도 강주석의 방문을 통해 새로운 분위기 조성을 위한 총력외교를 펴고 있는 느낌이다. 북경.田東珪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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