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의회운영위 결정사항

경북도의회 운영위(위원장 최원병)가 지난달 30일 토요일 오후 늦게까지 연 마라톤 회의에서 결정한 사항들은 앞으로 의회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다.

교섭단체구성 여부, 상임위 명칭과 소관부서 조정, 후반기 의장단 선출시기 등이 이날 다뤄진 안건. 운영위는 그러나 공격적이기보다는 안정적인 방향으로 결론을 도출했다.

▨교섭단체 구성안=야당 및 무소속의원 발의로 제안된 교섭단체 구성안 요지는 국회처럼 교섭단체를 구성해 의회 운영을 협의하자는 것.

이 안은 그러나 이미 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유보하기로 총의를 모은 바 있어 처리결과의 변동가능성은 아주 낮았다.

이날 운영위 회의에서 '유보'로 결론된 것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 것.

주목할 점은 안을 발의한 의원들도 별다른 반발없이 유보를 받아들인 것이다.

운영위 전원 찬성으로 유보됐는데, 야당 및 무소속의원들은 투표로 가봐야 세(勢)부족인만큼 지금은 유보안을 받아들이면서 향후를 기약하려는 듯한 눈치였다.

▨상임위 조정안=지난해부터 대두된 상임위 개정 필요성중 가장 큰 이유는 업무량 불균형이었다.내무 교육사회위는 일이 폭증한 반면, 기획 건설위원회는 한산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임시회 기간동안 상임위별 회의일수를 보면 내무 29, 교육사회위 27일인 반면 기획 19, 건설위 17일에 불과했다.

명칭변경 필요성은 복지 환경 관광 등 주민들의 관심사로 새로 부각된 분야를 강조하자는 데서제기된 것.

이에 따라 권인기의원(영덕·신한국당) 등 2명이 내놓은 개정안에는 기획위를 기획교육위로, 교육사회위를 환경복지위로, 산업위를 산업관광위로 바꾸자고 돼있다.

업무량이 많은 도교육청을 업무량이 적은 기획위로 넘기고, 대신 기획위가 소관했던 감사실을 내무위에 준다는 등의 소관부서 조정도 포함돼 있다.

이 안에 대해서는 격론이 벌어졌다.

반대의견은 크게 세가지로, 첫째 명칭변경은 의원 자신은 물론 주민들의 업무파악과 이해를 어렵게 한다는 것, 둘째 조정안대로 하면 기획위가 새로 업무량 과다 위원회가 될 공산이 크다는 것,셋째 교육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도 기획교육위로 이름지음으로써 교육을 경시한다는 인상을 준다는 것.

운영위가 회의결과 산업위를 산업관광위로 바꾸기로 소폭개정하는 데 그친 것은 이같은 인식의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의장단 선거일 확정=의원 최대의 관심사인 의장단 선출일을 27일 실시하기로 결정함으로써 도의회는 이제부터 선거정국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도 더 과열될 조짐인데, 의회는 내년벽두 의장단 선출을 위한 임시회를 여는 것보다는 올해 마무리짓는게 낫다고 판단한 듯 하다.〈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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