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거지는 미 민주당 불법 정치헌금

미 민주당 불법 정치헌금 의혹사건이 과연 닉슨대통령을 현직에서 몰아낸 워터게이트 스캔들의재판으로 발전하게 될 것인가.

닉슨대통령의 탄핵이란 상황까지 몰고갔던 주역은 바로 미워싱턴포스트지. 그 워싱턴포스트지가이번에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불법정치헌금 사건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어 워싱턴 정가 일각에서는 혹시 이 불똥이 백악관까지 삼키는 화마로 번지지 않느냐 하는 성급한 관측마저 나오고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1일자 신문에서도 지난 선거기간 중 문제가 됐던 민주당 정치헌금모금책 존황씨에 버금가는 대만계 미국인 찰스 예 린 트리씨가 클린턴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아시아사업가들로부터 불법 정치헌금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트리씨는 클린턴 대통령의 고향인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중국음식점을 경영하면서 주지사 시절 단골고객이었던 클린턴대통령과의 친분을 쌓았고,이를 이용해 현재 중국본토와의 무역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그는 지난 94년 마카오의 부동산개발업자 응 랍 셍씨로 하여금 리틀록에 수출입회사를 설립토록 한 뒤 회사설립 후 단 10일 만에 1만5천달러를 민주당 전국위원회에 기부토록했다는 것이다. 또한 트리씨와 셍씨의 가정부가 1만2천5백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는데,이는 가정부 1년 수입의 절반을 넘는 것이어서 그녀가 직접 기부한 것이라고 믿기 힘들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트리씨는 기존 식당업을 내팽게치고 요즘은 무역업을 위해 중국.홍콩 등지를 자주 돌아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그가 문제의 워터게이트의 호화 아파트에 워싱턴 사무실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워터게이트 악령'을 새삼 떠올리게 하고 있다.

〈워싱턴.孔薰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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