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문화 시로 형상화

향토의 시인 정민호(鄭旼浩· 57)가 등단 30주년을 기념해 한영대역시집 '신라로 가는 길'을 냈다.

이번 시집은 그의 시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고향 경주의 정서를 원형질로, 1천여년의 시간의 간극을 뛰어넘어 유구한 역사와 사상, 문화의 실타래를 현재적 시점에서 풀어낸 신라의 이야기다. 신라의 전설이나 설화, 유적과 유물등의 소재를 통해 시인은 신라인의 지혜와 회귀정신을 시적 공간안에서 함축해내거나 불교정신과 피안의 세계를 시로 형상화하고 있다. 또 묻혀지거나 잊혀진신라를 재조명, 역사라는 거울에 되비춰보면서 일그러진 오늘의 현실을 비판하고 성찰하는 한다.정씨는 후배시인 조신호씨(무학고 교사)가 영문번역한 이 시집을 2백부가량 경주시에 기증하기도했다. 경주를 찾는 외국인들이 경주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뜻에서다."70년대초 신라와 경주를 소재로 시를 써보겠다는 결심이 20여년만에 이뤄진 셈"이라며 감회를밝힌 그는 시력의 또 다른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66년 '사상계' 신인문학상 당선으로등단, 지금까지 첫 시집 '꿈의 경작'을 비롯 '새로 태어남의 이유'등 10권의 시집을 발간한 정씨는 현재 예총경주지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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