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원금에 4배 가까운 돈을 준다는 말을 처음엔 믿지 않았죠.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돈을벌어 차를 사고 집을 샀다는 말을 듣고 5일 전에 가입했어요
3일 오후 대구시 중구 대봉1동 ㅅ빌딩 5층 한세계통신 사무실. 지난달 30일 소위 금융다단계로 간부 3명이 모두 구속된 뒤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사람들만 1백여명 가량 모였다. 대부분이 40대~60대의 부녀자. 이름 밝히길 거절한 한 주부는 남편 모르게 친구 돈까지 빌려 10구좌 5백50만원을 가입했다 며 울먹였다.
한세계통신 이 두달 남짓한 기간 동안 쌈짓돈(?) 62억여원을 긁어모았던 금융다단계는 야바위나 마찬가지였다. 55만원을 내고 1구좌를 가입한 회원에게 다른 가입자를 계속 데려올 경우 모두1백9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며 현혹한 것이다.
절대 망할 수 없는 장삽니다. 두달이면 4배 이익을 보는데 오지 않을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경찰에 붙잡히는 바람에 중단된 것일 뿐 결코 피해자가 발생할 수 없는 사업입니다구속된 간부 정모씨의 주장대로 망하지 않는 장사 임을 믿고 몰려든 사람은 두달새 모두 3백여명. 이들의 귀엔 가입자가 무한히 늘어나야만 유지되는 사업 이란 경고는 들리지 않았다.일부 초기 가입했다 빠져나간 사람들은 짭짤한 수입을 올렸지만 대부분이 더 큰 이익이 생긴다는말에 다시 투자를 했고 결국 피해액만 커져버렸다.
결국 아주머니들도 눈먼 돈 차지하려다 이렇게 된 것 아닙니까. 내용을 몰랐던 것도 아니고…피해자라고 하지만 모두 마찬가집니다
피해자 조사를 하던 한 수사관이 답답한 듯 고함을 질렀지만 무지가 빚은 손해앞에 피해자들은그저 망연자실할뿐이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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