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위천국가산업단지 지정문제는 결국 지정은 하되 면적을 축소하는 쪽으로 가닥을잡는 것 같다. 정부의 최종 확정발표가 남아있긴 하지만 전부(全部) 아니면 전무(全無)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대구와 부산의 여론은 다시 들끓고 있다. 양쪽의 분위기는 자못 비장하다. 비장한 만큼 서로의 비난강도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어느쪽으로 결판이 나던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을것 같다. 이제 '단지조성'이냐 '식수권 확보'냐 하는 차원을 떠나 지역감정이라는더 깊은 수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상태가 더 지속되면 영·호남의 반목보다도 더 심화되지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혹자는 "이제 영남이라는 공동체의식은 무너졌다"고 극단론까지 펴기도 한다. 위천단지 지정을둘러싼 양쪽의 주장 어느쪽이 옳고 그름을 논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부산 시민단체들의 대구시청앞 상여시위나 청와대등 관계요로에 낙동강 폐수 보내기등의 감정적인 행동은 가뜩이나 고조되고 있는 지역감정을 더욱 부채질할 뿐이다.
올해는 경상도가 남과 북으로 나뉘어진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두지역 모두 개도 100주년을 기념한다며 자축분위기에 들뜨기도 했다. 과연 남·북으로 갈린게 자축할 일이었는가? 누가 남북으로 갈라놓았는지 한번쯤 생각이라도 해봤는가?
바로 침략자 일본이 갑오경장 직후 한반도를 영구식민지로 삼기위한 분할통치 책략이 남도고 북도 아닌가. 일본의 교활한 의도가 100년이 지난 지금 위천단지문제를 둘러싸고 경상도땅에서 망령처럼 되살아나고 있는 현실 앞에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만약 대구와 부산을 핵으로 한경남북의 지역감정이 이대로 고착된다면 단지지정문제를 엉뚱하게 정치논리로 비화시키는 모순을겪을지도 모른다. 서로가 감정의 눈이 아닌 이성의 눈으로 사태를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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