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태준 전 포철회장-명예시민 추대 이모저모

3일 오후 2시30분 포항시의회 본회의장. 양용주 의장은 "의사안건 2호 박태준(朴泰俊) 전포철회장명예시민증 수여건을 이의없이 만장일치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며 의사봉을 쳤다.2시간30분후인 오후5시 경주 현대호텔 컨벤션홀. 개교 10주년을 맞은 포항공대 졸업생과 재학생,교직원등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교 10주년 사은의 밤'행사가 열린 이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설립이사장인 박태준씨를 명예총동창회장으로 추대했다.

이날 포항과 경주에서는 2시간여의 시차(時差)를 두고 박태준전포철회장을 주인공으로 하는 '두개의 이벤트'가 연출됐다. 명예시민과 명예총동창회장.

현정부와 갈등을 빚으면서 장기간의 외유, 일시귀국을 되풀이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박씨가최근 포항지역에서 가장 큰 뉴스메이커로 다시 등장했다. 이는 포항이 그를 필요로하고 있다는의사표현의 반증으로 풀이된다.

"박태준씨의 정치적 행보와는 무관하게 그분이 포항지역 발전에 기여한 공로는 인정해야 합니다.박씨가 없었다면 포철과 포항공대로 대변되는 오늘의 철강도시 포항도 없었을 것입니다. 서명에참여한 시민들중 다수는 저와 생각이 같다고 봅니다"

박태준씨를 포항시 명예시민 1호로 추대하자며 시민 1백70여명의 서명을 받아 포항시의회에 발의했던 최영만시의원은 적어도 포항만큼은 TJ를 홀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지난 92년 당시 김영삼 민자당 대통령후보와 알력을 겪으면서 평생을 몸담았던 포철에서 경영이선인 명예회장으로 물러난뒤 같은해 12월 오스트리아 외유를 시작으로 이듬해 3월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일본으로 출국, 3년 8개월째 유랑생활을 하고 있는 박태준전포철회장. 포항시 명예시민 1호 추대가 결정되자 대다수 포항시민들은 "잘한 일", "시의회가 오랜만에 옳은일 했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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