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지난 1일 박모씨(32·대구시 동구 신기동)는 바깥날씨가 추워 하루종일 집안에서 휴식을 취했다. 오후4시쯤 되니 머리가 아프기 시작해 바깥바람을 쐬러나갈까 하다가 두통약을 먹고그대로 집에 있었다. 박씨는 머리가 아픈 정확한 이유를 몰랐으나 집안에 계속 있을 경우 몸이좋지않은 사례를 이전에도 자주 겪었기 때문에 크게 염두에 두지않았다. 박씨의 경우 집 건물의절연재나 가구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에 오랫동안 노출돼 두통현상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많다.대기오염분야의 환경전문가들 사이에는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이 대기보다는 실내공기가 더하고실내공기보다는 인체노출이 더하다는 것이 정설로 돼 있다. 즉, 실외공기를 호흡하는 것보다 실내에서 호흡하는 것이 더 해롭고 실내공기보다는 각종 오염물질이 묻어있는 다른 사람과 대면할때더 해롭다는 설명이다.
도시거주민들이 사무실이나 집등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실외에서 생활하는 시간에 비해 8대2의 비율로 많은 실정에서 실내공기 관리는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실내공기 관리수준은 초보적 수준에 불과하다. 실내공기 관리를 위한 각종 연구나 조사가 아직 미미한 실정이고 이로 인해 체계적인 대책도 아직 세워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전반적으로 실내공기 오염도는 실외보다 더 높대 환기시설이 있더라도 실내 공기는 실외공기보다더 차단돼 있고 환기대책이 세워지지않은 사무실이나 주택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올해부터 3백평이상의 건물에서는 환기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흡연을 제한하는가하면 먼지, 이산화탄소, 납, 포름알데히드등 14개 항목의 오염물질을 규제하는 실내공기 질관리법이 시행되고있다.
대구시의 경우 올해 3백58개 실내공기 관리대상 건물중 3백56개 건물을 검사한 결과 14개 항목의기준에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와있다.
그러나 이 조사는 구청, 군청이 편의적인 시기를 골라 1~2회 조사하는등 일관성이 없는데다 대구시도 결과를 보고받기만 해 실내공기 관리 허술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도행정기관의 조사결과에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는 형편이다.
올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구백화점이 만성기관지염을 유발할수 있는 총분진량(TSP)이 4백6㎎/㎥으로 환경부 권고치인 3백㎎/㎥을 넘어섰고 동아백화점과 포항 이백쇼핑이 시각장애를 일으킬수 있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1천15┸과 1천1백40┸으로 환경부 권고치 1천┸(8시간 기준)을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남대 백성옥교수팀은 지난 1월 사무실, 식당등의 벤젠, 톨루엔, 이산화탄소등의 실내공기 오염도가 실외보다 2~3배 높으며 지하상가-백화점-은행-종합병원순으로 실내공기가 오염돼있다고발표하는등 실내공기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북대 환경공학과 조완근교수는 "국내 실내공기 관리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라며 "앞으로 실내공기에 대한 연구조사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져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초석으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知奭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