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 지역출신 의원-지역현안 "관심없다"

"대구시민들은 지난 4·11총선에서 과연 선택을 잘 했는가"

지역경제에 무관심하기 짝이 없는 자민련을 두고 비아냥거리는 시민들의 말이다.대구에서 8석을 차지하고 있는 명목상의 제1당일뿐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활동상이라곤 변변한게하나도 없는 실정.

지역의 대형섬유업체들이 잇따라 부도를 내는등 대구지역 경제사정이 최악의 상태를 맞아도 자민련 대구경북출신 의원들은 큰 관심이 없다. 오히려 다른 일로 바쁘다.

지역현안은 뒷전인채 내년 대선을 앞두고 떨어질지도 모르는 과실줍기에 만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차기정계에서 자신들의 자리나 지분을 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대구경북출신의원들은 지난 2일 오찬모임을 가졌고 이달말 대구에서 별도의 송년회를 가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오찬모임에서도 대구경제의 어려움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었으며 '차기'의권력분점을 겨냥, 공동보조를 취해 TK지분을 따내야 하는 것으로 집약됐다.

송년회모임에서도 DJP(김대중과 김종필)연합등 야권단일화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정리와 단합과시등이 주요 주제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이런 모임이 정치인으로서 불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다. 그에 못지않게 고사직전의 대구경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정부등 각계요로에 지역의 어려움을 전달해달라는 것이 시민들의 바람일뿐이다.

위천단지등 지나간 얘기를 끄집어내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자민련 의원들의 지역에 대한관심은 너무나 미미한 것이었다.

위천단지유치를 위해 범대구시민운동이 벌어졌을때도 박철언(朴哲彦), 박구일(朴九溢)의원등 2~3명의 의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별다른 신경조차쓰지 않았다. 심지어 일부 의원은 "위천이 유치되면 신한국당이 유리해진다"며 뒷전으로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민련 관계자들은 "솔직히 야당이 무슨 힘이 있어 지역현안해결을 장담하겠느냐. 정부에나 당에얘기해도 잘되지 않는게 현실이다. 노력부족이 아니다"고 변명하고 있지만 "그래도 뭔가 보여는줘야 할게 아니냐"는게 자민련을 지지했던 수많은 유권자들의 질책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朴炳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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