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6일부터 프랑스의 최대 현안이 됐던 대우전자의 톰슨 멀티미디어인수를 초점으로 한라가르데르그룹의 톰슨그룹인수문제가 현재 진행중인 모든 절차의 중단으로 결론이 났다.이에 따라 대우의 톰슨 멀티미디어 인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 것이 확실해졌다.톰슨의 민영화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결정에 대해 야당과 노조 및 언론들은 절차의 투명성과 프랑스의 시각으로는 이류기업인 대우전자가 프랑스의 자존심이자 국가기업인 톰슨 멀티미디어를과연 인수할 자질이 있느냐는 점을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절차의 투명성에 대한 것은 사실상 명분에 불과했을 뿐 이문제는 대우가 더 나아가 한국이란 나라의 기업이 그래도 세계 최고 수준의 선진국이라 자부하는 프랑스의 대표적 기업을 인수한다는 사실이 프랑스인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느끼게 했다는 것이다.
여론 악화에 불을 지른 것은 톰슨 멀티미디어가 단돈 1프랑이란 상징적인 가격에 팔린다는 점과알렝 쥐페총리가 "톰슨 멀티미디어란 기업은 빚투성이로 더 이상 프랑스의 대표적 기업으로는 전혀 일고의 가치도 없다"라고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하는 발언을 한 것이었다.프랑스 여론이 무차별적 공세를 퍼붓는 시점에 라가르데르그룹의 총수가 직접 "이는 인종차별적인 측면에 다름 아니다"고 반박을 공연히 하고 나섰다는 점이 많은 뜻을 함축하고 있다.프랑스인들은 일본을 제외하고는 아시아나라에 대해 아프리카나 다름없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국에 대해서는 최근 경제성장을 한 졸부로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보다는 조금 낫다는 정도의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인들의 내셔널리즘(민족주의)은 나폴레옹시대로 부터 드골시대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어느나라보다도 강한 색채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인들은 백인우월주의에다 민족주의를 내면에 깊이 드리운채 겉으로는 자유 평등 박애 사상을 부르짖는 표리부동한 면을 보이는 부정적인 면을 갖고 있다는 것이 프랑스에 거주하는 아프리카인들의 시각이다.
프랑스인들의 일체적인 관점은 실현 가능성은 별도로 하고 톰슨 인수 기업을 일단은 프랑스쪽에서 찾고 차선책으로 유럽기업을 물색하며 그래도 여의치않으면 미국등 선진국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우는 이러한 특수한 프랑스의 배경을 깊이 이해하지 못한 채 오로지 순진하게 세계주의를 내세우며 섣불리 프랑스에 진출을 하려했던 실수를 저질러 대책없는 내셔널리즘의 희생양이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파리.李東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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