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2-'조선족돕기'는 진실되게

중국조선족을 상대로 한 사기피해가 의외로 심각하다는 실상 공개이후 민간단체들이 앞다투어 모금운동을 전개하는가하면 정부도 이에 부응, 국내방문요건을 완화하는등 조선족에 대한 일련의온정베풀기움직임은 때늦은 감은 있으나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같은 온정물결의 발단인 사기피해가 현지조사에서 3백억원대를 넘고 대상도 1만건이 넘는것으로 밝혀졌으나 일부에선 실제피해보다 과장된 면이 없지 않다는 견해도 있지만 해외동포에 대한내국인의 사기사건이라는 본질은 엄연한 사실인 만큼 이들을 돕자는 운동은 동포애차원에서나 인도적차원에서도 퍽 고무적이라 할수 있다.

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본부'는 범국민운동 선포식을 갖고 각계의 동참을 유도하며 때마침 연말을 맞아 약30억~40억원을 모아 현지의 사기피해조선족들에게 전해줄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다른 민간단체들도 적극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그야말로 범국민운동으로 승화, 실질적으로 딱한 우리동포에게 도움을 줘 그들이 재기할수있게 된다면 조선족들의 조국에 대한 나쁜감정들도 차츰 그 시각이 바뀌어져 진정한 조국애를 불러일으킬수도 있을것이다. 따라서이 운동은 그 동참자들이 많아지고 더욱 진실된 맘으로 응집되면서 이 뜻이 사기피해를 당한 조선족들의 멍든 가슴에 진정한 온정으로 느껴지게 된다면 전화위복의 계기도 될 수 있으리라 짐작된다. 더욱이 북한의 식량난으로 탈북자들이 비교적 손쉬운 중국조선족 주거지에 정착하는 사례가 많아진다는 사실을 감안할때 이 운동의 효과는 '피해 조선족 구제'차원을 뛰어넘는 의외의 파급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깊고 의미있는 운동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점까지 감안할때 정부도 적극나서 가능한한 이 운동의 확산에 도움을 주는 갖가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물론 조선족사기피해가 자칫 해외동포들의 반정부적 감정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정부도 조선족들의 국내방문요건을 완화하고 해외 산업연수생 몫을 조선족들에게 더 할애하는등의 유화 조치를취하려는 방침을 굳히고 구체적인 세 适穉㎏떱첼 착수했다.

이같은 정부노력은 민간운동과 함께 다소 때늦은 감은 있으나 어려운 형편의 조선족들에게는 무척 고무적인 것일뿐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조국애를 배가(倍加)할 수 있는 원천이 될 것으로믿어진다. 특히 최근 검찰이 조선족사기범을 검거, 직접 피해금액을 받아내 피해조선족에게 돌려주려는 노력은 다른 어떤 조치에 앞서 조선족들에게는 피부에 와닿는 도움이 될 것이다.어려운 우리동포들을 돕는다는 근본취지는 적극적으로 펼쳐나가야겠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예컨대 산업연수생으로 왔다가 직장을 이탈, 유흥업소등 엉뚱한 곳으로 유입되거나 밀입국등 불법사례를 초기에 엄단하지 않으면 자칫 조선족에 대한 온정의 근본취지가 희석될 수도 있기에 정부는 이점도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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