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대통령이 장고(長考)를 끝냈다.
집권2기를 맞은 클린턴 대통령의 첫 포석은 내각의 핵심 포스트인 국무장관에 여성을, 국방장관에 야당인 공화당 출신을 '화점'에 앉힌 것이었다.
이로써 클린턴 대통령은 그의 재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주었던 '여성 몰표'에 대해 미역사상최초의 여성 국무장관 임명으로 화답했다.
동시에 집권2기 4년동안 그를 괴롭힐 가능성이 높은 공화당 의회에 대해 공화당 출신 인사를 국방 수뇌부에 기용함으로써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올브라이트 주유엔대사의 국무장관 기용을 놓고 클린턴 대통령이 지금까지 그녀가 '우리의 국익을 온 세계에 내세운 강력한 결단을 보여줬다'고 소개한 대목은 앞으로 올브라이트의 '여성 외교'가 미국의 이익을 철저히 고집하는 '깍쟁이 외교'로 흐를 것이란 전망을 가능케하고 있다.이같은 '깍쟁이 외교'는 칼라 힐스 전무역대표와 샤를린 바세프스키 현무역대표 대행 등 특히 통상분야에서 그동안 미국이 즐겨 내세워왔던 '여성 카드'로부터 충분히 감지된 바 있다.코헨 국방장관 임명자는 공화당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말해 '공화당 의 이단자'라고 할 수있을만큼 공화당보다는 민주당의 성향에 가까운 상원의원이었다.
메인주 출신 거물정객인 그는 작년초 은퇴선언을 한 후 지난 11월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그가은퇴를 결심한 계기는 바로 백악관과 의회 사이의 예산협상 실패로 연방정부가 업무를 중단한 사태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예산협상과 관련한 상원표결 과정에서 당론을 무시하고 공화당측의 예산안에 반대표를 던졌던 것.
그러나 코헨 국방장관 임명자는 국방정책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방관련 상임위 활동을 주로 해왔던 그는 평소 세계는 냉전 이후에도 불안정 요인이 널리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물론 이같은 불안정 요인에는 '테러국가 북한'이란 인식이 포함돼있음은 물론이다. 이로부터 코헨의 국방정책은 대북강경노선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한 그는 미국내 군사시설과 군수산업의 축소에 대해 반대해왔으며, 국방예산의 삭감에도 늘 반대입장을 표명해왔다. 따라서 '코헨의 펜타곤'은 세계 유일의 군사대국으로서 미국의 입지를 한층강화하는 강력한 국방정책을 펴나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孔薰義특파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