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제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연일 들려오는 소문은 제법 탄탄하던 중견 섬유 업체들의 도산 소식 아니면 향토의 주력기업 대표가 검찰에 불려다닌다는 걱정스런 소문 뿐이다. 뭔가 신바람나고 희망적인 이야기는 없다. 어쩌다가 대구.경북이 이모양이 됐느냐는 자조와 탄식 만 나오고 있다. 시.도세(勢) 가 경기.인천에는 벌써 뒤졌고 멀잖아 광주 대전 심지어 울산에게도 밀릴거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지도 오래다.
뭔가 새로운 재기의 몸부림이라도 쳐봐야 할텐데 뾰족한 처방이나 비젼도 보이질 않는다. 금년내 내 논란만 무성했던 위천공단 문제라도 뭔가 매듭이 풀리면 요즘같은 지역 분위기에서는 무진날 오후 여우비 같기라도 할텐데 그런 기미도 안보인다.
지역경제가 이렇게 답답하고 힘겨우니까 묵은 논란이지만 또 위천 얘기를 꺼내게 됐다. 물론 위 천문제가 풀린다고 당장 지역경제가 청심환 먹은 듯이 회생되지야 않겠지만 아쉬운대로 가라앉는 지역 분위기는 어떻게 해볼 수가 있겠는데 정치권쪽을 쳐다보고 PK쪽을 돌아봐도 실마리가 보이 질 않는다.
답답하니까 해보는 소리지만 솔직히 위천 문제는 애시당초 정치권으로 넘어가지 않았어야 했었 다. 지방자치단체와 행정부 내부에서 일상적인 지역개발이나 공단조성 국책사업 차원에서 다루고 추진했어야 했었다. 그게 어쩌다 경남.북 양쪽의 정치권이 끼어들게 되면서 행정적인 사안으로 결 정될 수 있었던 것이 TK와 PK간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번지고 급기야는 대권과 연계된 뜨거운 감자로 변질돼 점점 어렵게 꼬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위천시비에 끼어들게된 양쪽 지역출신 국회의원같은 정치권의 개입을 공연한 참견으로 원망할수 만도 없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굵직한 지역현안에 관심을 쏟고 지원한다는 것은 할일 이기도 하니까 지역민 을 위해 대리전을 맡아 주는 걸 나무랄수는 없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정치권 그것도 여당세가 강한쪽과 야당세가 강한 상반된 정서를 지닌 지역의 정치권이 개입 됨으로써 단순히 공해와 경제 회생이란 원론적인 논란 이외의 정치적 마찰이 공단 분쟁을 어려운 쪽으로 상승시킨 것도 사실이 다.
한마디로 지역경제가 정치분쟁으로 인해 더 어렵게 풀려가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신한국당.자민 련 거기다 국민회의까지 나서서 싸움을 거들면서 정부측의 결정을 점점 더 어렵게 하고 있는 것 이다.
거기다 양쪽 지역의 언론들까지 지역 입장에 서서 여론을 펴다보니 대립은 점점 더 첨예해져 갈 수밖에 없다.
어느 누구도 해법을 내놓지 않은채 시간만 자꾸 흘러가고 있다. 결국 목마른 쪽은 공단을 세워야 경제를 살릴수 있는 우리쪽이니까 우리가 뭔가 공단없이도 살수 있는 대안의 우물을 파든지 대안 을 낼수 없다면 PK쪽을 설득하든가 아니면 또 하나의 지역감정을 만들더라도 그들과 싸워야 한 다. 그러나 이런 답답한 처지일수록 우리로서는 심지깊게 배려해야 할 게 있다. 바로 우리(TK)답 게 처신해야 한다는 점이다.
내논의 물이 비었다고 이웃 논 물길을 끊지 않는 심사, 다시말해 공단을 못 만들어 밥을 굶더라 도 영호남에 이어 이웃끼리 또하나의 지역감정만은 만들지 않겠다는 큰가슴을 보여주자는 거다. 그것이 남들이 TK라고들 부르는 대구.경북인들의 큰바위 얼굴같은 모습임을 보여주자는 말이다. 그까짓 공단하나 늦게 서고 안선다고 5백만명 산 입에 거미줄 치겠냐는 배포로 위천문제를 대해 보자.
세상일엔 다 순리라는게 있고 경우라는게 있다. PK 들으란 소리는 아니지만 언제는 낙동강이 맑 아서 이만큼이나 경제성장이 됐나? 수질개선 조건으로 이웃동네 밥술 좀 먹겠다는데 공장 지어주 지 말라고 정치판에 까지 시비를 끌고 들어가는 건 경우 가 아니다. 선거때는 우리가 남이가 하다가 먹고사는 일 이해가 걸리니까 우리는 남이다 하는 것도 경우가 아니다. 조선팔도가 다 경우없이 산다해도 우리만은 배가 고플수록, 또살림이 기울수록 이웃 정리 (情理)깨지 말고 경우바르게 살자.
대추 한 알 먹고도 양반 이란 말은 허세가 아니라 지역이기주의가 판치는 세상에 한 번쯤 본보 여 줄만한 TK의 뿌리깊은 위풍(威風)이다.
위천, 더 이상 그 잘난 정치권에 매달려 사정하지 말고 어디까지 갖고 가는지 어디한번 두고 보 자는 심정으로 내던져 버리자.
임기 1년 남기고서야 겨우 경제 회생 우선 을 깨닫는 PK정권 수준으로는 위천이든 경제든 해결 을 기대하기 어려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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